전기료 급등에 시멘트값 추가인상 움직임… “분양가 더 오르나”

오은선 기자 2023. 1.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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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새해부터 가격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유연탄 가격 인상,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 등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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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가격·전기요금↑... 추가 인상 여부 ‘고심’
래미콘 업계·건설사 ‘긴장’
”원자잿값 상승, 결국 분양가로 전가”

시멘트 업계가 새해부터 가격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30%가 넘는 역대급 가격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방침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체들이 연초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유연탄 가격 인상,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 등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회사가 처한 상황들이 다르기 때문에 인상 단행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 악화는 업계의 공통된 우려”라고 덧붙였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대부분은 전력비용과 유연탄 가격이 차지한다. 각 20%, 30~40% 비중에 해당한다. 한국전력이 올해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 당 13.1원 인상함에 따라 시멘트 업계가 부담해야 할 제조 원가 상승분은 톤(t)당 7600원 수준이다. 시멘트는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생산설비에 전력 소요가 필수적이다.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 공장. /조선DB

유연탄 가격 상승은 시멘트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산 유연탄이 주로 쓰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느렸다. 하지만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은 급등했다. 국제 유연탄 시세는 2020년만 해도 t당 60달러였는데, 2021년 13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엔 400달러를 넘었고, 최근엔 300달러 후반에서 400달러 초반을 오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 톤당 7만8800원 수준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2월 9만3000원 안팎으로 올랐고, 11월에는 10만5000원으로 뛰었다.

반면 레미콘 업계에서는 시멘트 업체들이 너무 자주 가격을 올리는 데다 인상폭도 크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이미 작년부터 나왔던 얘기 아니냐. 그런데 이를 이유로 해가 바뀌자마자 바로 또 올린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유연탄도 이미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건설사에도 부담이 된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건설사들의 원가율(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올랐다. 작년 1분기 91% 수준이었던 현대건설의 원가율은 3분기 기준 92.4%로 올랐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원가율은 84.6%에서 89.5%로 올랐다.

중견건설사의 경우, 원가율 90%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KCC건설(97.22%), SGC이테크건설(93.09%), 신세계건설(92.8%) 등이다. 이는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동부건설(91.43%)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시멘트 등 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부담 늘어 수익성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시멘트값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시멘트를 주원료로 하는 래미콘 가격이 높아지고 이는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원자재 업체와 연간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고, 중간에 단가상승 요인이 크면 다시 계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번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진 않는다”면서도 “원자재 대부분 가격이 오르면서 조달 본부 등에서 예민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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