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B·C 윤곽 '속속'…국토부 "D·E·F 계획도 조기수립"

최지혜 2023. 1. 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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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노선 내년부터 운행…파주-동탄 43분
"D·E·F 추진계획 올해 6월까지 마련"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탄 2공구 수서역 현장에서 GTX-A 관통식을 열고 내부 공사 구간을 공개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개통에 박차를 가한다.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A노선의 관통식에 이어 B노선 민자사업구간의 시행사를 정했다. 지자체와 협의회를 구성해 개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GTX 관련 주요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GTX 협의회'를 구성하고 전날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회는 그간 분야별로 지자체 각 부서와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던 의사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기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다.

첫 회의는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직접 주재해 GTX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지자체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분기별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주요 현안이 생기면 수시로 열 예정이다.

정부의 신속한 GTX 사업 의지에 따라 A·B·C노선의 개통 윤곽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착공해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GTX-A노선은 내년 첫 운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삼성역에서부터 동탄역에 이르는 구간의 관통식을 열었다.

GTX-A의 전체 구간은 경기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다. 정차역은 △운정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 등 11개다. 이 구간에 1062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20개의 열차가 운행된다.

정부는 단계별로 A노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수서에서 동탄까지 개통이 예정돼 있고, 하반기에는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개통된다. 핵심 구간인 삼성역은 2028년 연결된다.

개통이 끝나면 모든 구간인 파주 운정에서 동탄역까지 43분 안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약 18분,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약 20분,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약 20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GTX 노선도. /뉴시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는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지만 사업에 암초가 많다. 정차역은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정부과천청사△금정△수원 등 10개이며, 현재 4개 역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시행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맺고 공사에 돌입한다. 지난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된 C노선은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도봉산부터 창동역까지인 '도봉구간'의 지상화 논란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2020년 이 구간의 사업 방법을 잘못 고시하며 기존 지하화 예정이던 구간이 지상화 계획으로 변경됐다. 노선의 지상화 비용보다 지하화 비용이 커 이를 변경할 경우 예산에 변동이 생긴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도봉구간 지상·지하화 문제와 4개역(왕십리·인덕원·상록수·의왕) 추가에 대한 민자 적격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달 초에는 구간의 지상·지하화의 적격성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또 GTX-C가 지하로 지나가는 구간에 있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노선의 관통에 반대하고 있다. 삼성역에서 양재역까지의 구간이 은마아파트 밑을 지나는데, 이 단지 주민들은 아파트 지하를 철도가 관통하면 안전성 문제가 생기고 재건축 비용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은마아파트 구간은 발파방식이 아닌 '회전식 터널 굴진기(TBM)' 공법으로 계획돼 있다"며 "단순히 지하를 통과한다는 사실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GTX-C 은마아파트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인천과 경기 남양주를 동서로 관통하는 GTX-B노선은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다. 재정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해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차역은 △인천대 입구△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 등 14개로 A·B·C노선 중 가장 많다.

정부는 전날 인천대입구부터 용산까지, 상봉에서 마석까지 등 두 민자구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지정할 계획을 밝혔다. 국토부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다음 주부터 즉시 협상에 착수한다. 용산에서 상봉까지인 재정 구간도 올해 1분기 안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던 D·E·F노선 추가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도 추진한다. 우선 각 노선별 추진 방안은 오는 6월까지 내놓는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당초 2026년 발표 예정이던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앞당겨 2025년 초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하고 5년에 한 번씩 수정·보완하는 철도 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5차망 계획에는 주요 간선·광역망 확충, GTX 연장·신설 등의 계획이 담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부터 지자체 의견 수렴을 거쳐 3월부터 5차망 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GTX 연장과 신규 노선별 추진방안도 6월 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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