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실화 소환한 '교섭'…"과장·왜곡 NO!" 황정민X현빈, 설 흥행 노린다 [MD현장](종합)

2023. 1.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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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영화 '교섭'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 설날 극장가를 사로잡을 흥행 콤비의 탄생을 알렸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선 영화 '교섭'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과 출연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참석했다.

'교섭'은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샘물교회 선교사들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제보자'(2014), '리틀 포레스트'(2018)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 황정민과는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2년 만에 재회했다.

특히 '교섭'은 한국 영화 최초의 요르단 로케이션으로 완성, 이국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아 27일 북미를 시작으로 2월 2일 홍콩과 마카오, 2월 3일엔 대만, 2월 8일엔 필리핀, 2월 23일엔 태국, 그리고 3월 3일 캄보디아에 이르기까지 줄지어 해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이 사건이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민감한 소재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출을 맡게 됐다. 미지의 땅 아프가니스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 탈레반, 그 안에서 벌어진 피랍 사건, 넓게 말하면 국가의 책임 등 이런 것들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한국에서 기존에 다뤘던 영화들과는 다른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왜곡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국제뉴스를 통해 많이 보셨겠지만 오히려 실상이 잔인하면 더 잔인했지, 영화를 위해 일부러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 그들이 항의할 부분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임순례 감독은 "3년 동안 한국 영화계가 너무 불황에 시달렸는데 '교섭'을 기점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전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극 중에선 황정민이 실리를 따지지 않고 명을분 선택했지만, 현실에선 그에게도 실리가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극 중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재호는 유능한 교섭관이었다는 전적만으로 난생 처음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 테러가 일상화된 분쟁지역으로 모든 것이 낯선 나라에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교섭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물이다.

황정민은 '교섭' 출연에 대해 "민감한 사안을 떠나서 저는 임순례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출연한다고 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제게 영화계 길을 열어주신 분이기 때문"이라며 "'교섭' 대본을 읽기도 전에 한다고 해서, 민감한 사안은 잘 모른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그는 "중요한 건 허구의 인물이었다. 자국민을 구해내야겠다는 외교관 정재호의 직업 정신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지, 저한테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캐릭터로 변신했다. 박대식은 과거 이라크 사태 때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슴속에 묻고 사는 역할이다.

현빈은 거친 수염과 헤어스타일, 현지의 황량한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된 복장 등 스스로 제안한 외양적인 변신을 시작으로 교섭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내믹한 액션까지 소화했다.

현빈은 절친한 형 황정민과의 첫 연기 호흡에 대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그는 "저도 나름 꽤 오랜 시간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생각 못 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걸 황정민 선배님을 만나 새삼 느꼈다. 전에 형에게 그런 얘기를 했었다. '우리 꼭 다시 한번 작품 했으면 좋겠다'고. 그때는 형에게 느낀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고도 말했는데, 그만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많이 배웠다. 뭔가 말을 안 해도 많이 의지할 수 있고 친하기 때문에 같이 연기할 때 아이디어들도 서스럼 없이 만들어나가고 증폭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의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으로 현지 사정과 언어에 능통해 교섭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통역을 하는 인물, 일명 '카심' 이봉한 역할로 등장했다.

그는 "임순례 감독님과의 작업, 황정민·현빈 선배님과의 호흡도 그렇고 캐릭터 자체가 욕심났다.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교섭' 개봉을 엄청 기다렸다. '교섭'이 상황이 어려운 영화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교섭'은 오는 18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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