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
'진품 고미술 명품 이야기'출간
"고미술 공예품을 사느라 집에 돌반지는커녕 금붙이가 하나도 없다. 그런데 값이 비싼 게 소중한 게 아닌 걸 나이가 드니 알겠더라. 어쭙잖은 유물이 나에게 올 때 그 어떤 것도 이런 행복을 줄 수 없더라."
KBS 'TV쇼 진품명품'의 감정위원으로 널리 알려진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 회장(77·사진)의 고미술품 사랑은 이렇게 지극하다. 그가 50여 년간 이어온 고미술 사랑을 증언하는 책 '진품 고미술 명품 이야기'(까치 펴냄)를 출판하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 '진품 고미술 명품 이야기'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오는 29일까지 연다.
전시에는 인생 처음으로 구입한 전통 목가구 '너 말들이 뒤주', 친정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제주 알반닫이를 비롯해 우리 민예품에 대한 열의로 발견하고 품어낸 경패와 염주함, 박천 담배합과 채화칠기장 등 소장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양 회장이 가장 아끼는 염주함도 전시된다.
그는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국내에 회화사와 도자사에 관한 책은 많은데 민중이 곁에 두고 생활해온 기물인 목공예에 관한 책은 없어 오래전부터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게 미학을 가르쳐준 선생님은 고미술이었다. 그는 "한창 젊은 날에는 좋은 걸 보면 집으로 끌고 와서 잠자다가도 일어나서 쳐다보고 달빛에 보고 그런 적이 많았다"며 "바로 보기만 해도 비례와 조형, 아름다움이 보인다. 나에게 미술과 미학을 가르쳐준 건 고미술품이다. 우리 아름다움의 끝이자 정수"라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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