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를 넘은 신진서, 이제 최정의 기록도 넘나
이창호 9단의 연승 기록을 넘어 최고 기록을 세운 신진서 9단(23)이 이제 여자 바둑 최강자 최정 9단(27)의 연승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킥스 소속의 신진서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셀트리온과의 2022~2023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리그 2라운드 2경기에서 심재익 6단을 상대로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21년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신민준 9단을 꺾은 후 바둑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31연승을 질주했다.
31연승은 단일 종합기전 연승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종합기전은 국내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대회로 성별, 연령,단위의 제한을 두지 않는 프로바둑대회를 뜻한다. 이전까지는 신진서와 이창호(농심신라면배)가 30연승으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 승리로 신진서가 이창호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이창호의 경우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만 상대해야 했기에 가치가 크다. 하지만 신진서 또한 에이스결정전에서 한국 최정상급 기사들을 만나 모조리 꺾어왔기에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다.
이제 신진서의 눈은 그 앞을 향한다. 종합기전으로 한정하면 신진서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령제한, 단 제한, 입단연도 제한, 성별 제한 등 모든 프로기사가 출전할 수 없는 일정 요건의 출전제한이 주어지는 대회를 뜻하는 제한기전까지 영역을 넓히면 최정이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은 현재 중국 여자을조리그에서 39연승을 질주하고 있으며,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도 2018년 4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1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여자을조리그의 경우 2부리그 격에 해당하는 대회로 일부 한국기사들을 제외하면 최정과 상대하는 기사들의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아 가치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일단 신진서는 14일 열리는 바둑리그 인터리그 1라운드에서 문민종 6단(바둑메카의정부)을 상대로 32연승에 도전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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