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이르면 3월에 나온다
전세 대출자들도 정부가 지원하는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 그동안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정책 금융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에만 집중됐는데, 전세대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전세자금 대출자의 9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이라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빠르면 3월 출시를 목표로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 상품을 준비 중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전세 자금 대출에 보증을 서서 은행이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을 줄여 주는 대신, 일반 변동금리보다 낮은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약을 맺는 것이다. 지금도 주택금융공사에는 전세자금에 대해서 보증을 해주는 ‘일반전세보증’ 상품이 있지만, 고정금리 전세대출에 보증 혜택을 늘려주는 새 상품이 출시되는 것이다.
보증 대상자는 무주택자로 한정되며, 보증 한도는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일반전세보증과 같은 4억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 비율은 현재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에서 10%포인트 상향된 100%, 보증료율은 0.1%포인트가량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리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은행들도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부터 4%대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최대 4억4400만원까지 빌려주는 ‘우리전세론’의 경우 2년 만기 상품의 고정금리가 기본 5.21%에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4.61%까지 떨어진다. 변동금리가 최저 6%(우대금리 포함)인 것과 비교하면 1.39%포인트 차이가 나 변동금리보다 더 싼 금리에 고정금리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고정금리는 금리가 상승할 때 드는 부담을 은행에서 지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되지만, 최근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자 고정금리가 오히려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의 고정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4.95~5.95%로 변동형(연 5.07~6.07%) 보다 상·하단 모두 0.1%포인트 안팎 낮았고, NH농협은행 전세대출 역시 고정형(연 5.45~6.75%)이 변동형(5.81~7.11) 보다 0.4%포인트가량 낮았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경우 2021년 말 1% 정도에 그쳤던 고정형 전세대출 비율(신규 취급 건수 기준)이 1년 만에 75% 가량으로 늘어났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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