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 시인, 두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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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현상을 다루면서 내면의 울림을 주는 서정적 리얼리즘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시인은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 위기, 사회 부조리, 소외 계층 등 암울한 변방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생태계의 위기와 인간 위기를 오버랩해 지구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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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재훈 문학평론가 "예측할 수 없는 푸른빛 속에 온기가 스며"
[용인=뉴시스]신정훈 기자 = 김종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를 도서출판 별꽃(별·꽃·시 02)에서 펴냈다
이번 시집은 현실 세계의 부조리한 현상을 다루면서 내면의 울림을 주는 서정적 리얼리즘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시인은 현대인의 유목성, 생태 위기, 사회 부조리, 소외 계층 등 암울한 변방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가 처한 아픈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생과 사를 비롯한 위태로운 상황을 특유의 위트와 반전으로 역설한다.
“혹여, 그곳에서 또다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열차를 만나면 종말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라도 좋으니 그와 함께 올라탈 거야 그리고 아무도 없는 정거장에서 무작정 뛰어내려 직립보행을 멈춘 후 평생 네발로 사는 거지…”(시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김 시인은 카메라 렌즈 속에 포착되는 생명체를 슬프고 아름답게 펼쳐 보이는 독보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생태 위기에 대한 상념이 깊다. 자연의 제왕이 돼버린 인간 탐욕의 가혹한 진실과 물질문명의 적나라한 파괴성, 그리고 자연 본질에 대한 순간 포착 이면의 부조리함을 생명 회복에 대한 염원으로 그려내고 있다.
“산과 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숲속 오솔길이 사라지자 소리보다 빠른 자동차 길들이 또 다른 세상의 문으로 이어졌다 그것이 삶과 죽음의 경계일 줄이야 길 잃은 고라니와 짐승들이 차례차례 불빛 속으로 뛰어들던 밤, 나도 아득한 절벽 아래로 한없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시 ‘혼돈의 밤-천만 마리를 위한 진혼곡-’ 중에서)
시인은 생태계의 위기와 인간 위기를 오버랩해 지구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온전한 귀향과 명복을 비는 시인의 마음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안개와 어둠, 불온함으로 얼룩진 지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변방은 지도에 없다. 지도만 봐서는 변방을 상상하기 어렵다. 지도의 밋밋한 표면의 평화로운 세계는 상상이 허락되지 않는 지옥”이라며, 그러나 “희미하고 예측할 수 없는 푸른빛 속에 온기가 스며 있다”고 평했다.
김종경 시인은 계간 '불교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기우뚱, 날다’, 포토에세이 ‘독수리의 꿈’ 등이 있다. 현재 ‘용인문학’과 '용인신문' 발행인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s565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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