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나경원 출마 시사…‘친윤계’와 단일화?
# '이태원 참사' 최종 수사결과
백지원 "민주당이 관철시킨 검수완박 결과…특수본 결과・경찰 능력 존중해야”
박성민 "특수본 수사 결과 반쪽짜리…사법적 유무죄로 책임 범위 좁혔다"
# 나경원 출마 시사…'친윤계'와 단일화?
백지원 "(나경원) 출마 안 할 이유 없어 보여…김기현 측과 단일화 여부가 향후 관심 대목"
박성민 "이럴 거면 선거 왜 하나…'윤심'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 후진적"
# 여당 최고위원 후보들 '엄마 카드' 논쟁?
백지원 "청년 한 사람으로서 실망…비전·어젠다로 승부수 보여야"
박성민 "청년 정치에 대한 비호감도 높여…국민들 얼마나 절망하실까"
# '핵 무장' 발언 파문…'안보 리스크'?
박성민 "윤 대통령 입 자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
■ 방송시간 : 1월 13일 (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대변인
https://youtu.be/rjUTImh4U-I
◎범기영: 여의도 사사건건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상근부대변인, 박성민 전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 이렇게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성민: 안녕하세요?
▼백지원: 안녕하세요?
◎범기영: 일단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 발표 이야기부터 좀 할까요? 아까 좀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래픽부터 먼저 좀 보고 이야기하죠. 경찰이 오늘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 내놨고요. 특수본은 이 발표를 끝으로 이제 해체 절차에 들어갑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 6명이고요. 17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계속 받게 됐습니다. 일단 윗선으로 계속 수사가 올라갈 수 있느냐, 이게 좀 관심사였는데, 현장 쪽으로 수사는 대부분 집중이 됐고, 일단 특수본 수사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여쭤볼게요.
▼백지원: 국민의힘은 특수본 수사 결과를 존중하는 입장이고요. 그리고 이임재 용산서장 같은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든가 그리고 또 용산서의 정보 관련 보고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임재 용산서장이나 용산구청장 같은 경우에 직위 여부 때문에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인의 책임에서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성민: 그러니까 지금 결과적으로 보면 서울시 행안부 경찰청이 무혐의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 보면 결국에는 이번 특수본 수사의 결과는 반쪽짜리다, 라고 밖에 말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시 행안부 경찰청의 책임 역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본이 그 윗선까지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느냐가 사실 이번 수사의 관전 포인트였거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특수본은 일선 관리자 또는 현장직을 처벌하는 것으로 멈춘 것 같습니다.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수사의 결과이고, 특수본이 이제 해체 수순을 밟는다고는 하나 애초에 특수본 수사를 통해서 절대 물을 수 없었던 책임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을 오히려 한 번 더 증명해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범기영: 절대 물을 수 없는 책임이라는 건 무슨 뜻입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특수본 수사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사법적인 영역 안에서 유죄냐 무죄냐는 것으로 상당히 좁은 범위의 판단을 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거기 보면 사고 발생에 대한 예견 가능성 등 구체적인 주의 의무 위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 나온 것은 결국에 그 책임 소재를 상당히 좁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와 비판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특수본이 법이라는 것, 유죄냐 무죄냐라는 그 법적인 판단 근거를 기준으로 상당히 좁게 책임의 범위를 해석했기 때문에 상당히 좁은 범위의 책임자들에게만 이렇게 유죄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요, 절대 물을 수 없는 책임, 특수본 차원에서는 분명하게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범기영: 구체적인 어떤 법적인 의무, 사법적인 책임, 이 부분에 국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고. 수사가 진행 중일 때도 왜 이제 경찰청 특수본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할 거라는 게 여권에서 나온 일관된 반응이었는데, 보면 결국에는 지휘 선상 위에 있는 행안부 쪽으로는 결국 올라가지 못했단 말이죠. 이런 부분은 불가피했다, 혹은 그게 너무 당연하다, 그런 평가를 하시는 겁니까?
▼백지원: 사실 민주당이 관철 시켰던 검수완박의 결과로 경찰이 자체적으로 수사권을 가지게 되어서 조사를 했던 것이고요. 때문에 검경 합동수사본부 같은 것은 애초에 꾸려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지금 수사와 조사를 하는 부분은 당연히 법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를 해야 되는 것이 맞고요. 그에 대해서 경찰 특수본에서 했던 결과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지금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 이에 대해서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호도하는 것은 좀 무리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경찰의 수사 능력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일선 담당자들에 대해서 덮어씌우기다, 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지만 지금 핼러윈 전에 용산서장에서는 해당 페스티벌이나 축제에 대해서 먼저 정보 보고서가 작성이 되었는데, 이 정보 보고서의 삭제 지시를 한 부분들과 연관되어 있는 용산서장 그리고 용산서 정보과장 같은 경우에 지금 가장 큰 책임을 저는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이번에 이 해당 당사자들이 특수본에서도 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꼬리 자르기나 이런 것은 좀 무리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윗선 수사, 이 부분이 관심이 좀 많았는데 꼬리 자르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그 자체가 좀 무리한 게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해석은 엇갈리네요. 이태원 참사 국회 공청회 때 참사 생존자도 그리고 유족들도 이게 총리 발언, 장관 발언, 여기에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이런 주장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책임자를 꼭 처벌해 달라, 결국에는 총리나 장관에 대한 어떤 조치를 해 달라, 이런 요구도 계속하고 있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백지원: 사실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부 인사들의 발언은 특히 주의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아쉬움이 분명히 있었고요. 또 해당 발언들에 대해서 사과를 한 것으로 확인은 하고 있지만, 또 저는 이번 사고의 2차 피해자로서 이태원 상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태원 상인들 같은 경우에는 긴 코로나 시국 동안에 이태원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암흑기를 겪고 있었는데 조금 숨통이 트일 찰나에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해서 지금도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정부나 국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좀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되지 않나 말씀드립니다.
▼박성민: 그러니까 사실 지금 이 생존자께서 나오셔서 말씀하신 것이, 지금 총리, 장관, 국회의원 발언이 2차 가해였다고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 세 분 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으시고 국민들에 의해서 또 뽑히신 분이 국회의원이시고 이렇잖아요? 그런데 다름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받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참사로 상처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지는 못하고 오히려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으로 이런 2차 가해성 발언을 계속해서 이어왔던 거, 저는 상당히 문제라고 봅니다. 아직까지도 한덕수 총리 자리 지키고 계시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셨고요. 국민의힘 쪽에서 2차 가해성으로 국정조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하거나 조수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국정조사장에서 유가족들을 향해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 이런 식으로 조롱하는 발언까지 하셨거든요? 이런 분들에 대해서 당 차원의 문책과 처벌은 분명히 있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그 수사 결과를 존중하게 되면 사실 좀 정치적인, 정무적인 어떤 책임을 지우는 것, 그러니까 유족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행안부 장관이잖아요. 그런 어떤 조치, 이거는 불가능해지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백지원: 현재 국정조사도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고 국정조사 당시에 당사자분들이 함께했던 것으로 저희가 계속 확인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조치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행안부 장관이나 정부 입장에서도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것이 우선이다, 라는 입장을 초기부터 계속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는 성실하게 이번 국정조사에 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범기영: 더 이상 조치를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 이러한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박성민: 아직까지 인사 조치를 안 한 게 저는 정말 답답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윤석열 정부하에서 책임자들이 법을 이용하는 방식을 보면 본인의 방패로 삼고 있습니다. 국정조사 하기 전부터 이상민 장관에 대한 책임, 반드시 대통령이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 있었고요. 그런데 이상민 장관, 국정조사장에 와서 이야기하는 것 다들 보셨겠지만, 사과를 하거나 유감 표명을 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전에 실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애초에 참사 이후에도 병력을 더 배치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국정조사장에서 기사가 자신의 자택으로 올 때까지 5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는 그 골든타임이 정말 귀한 시간, 그 1분 1초를 낭비한 것 아니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 골든타임이 이미 지나 있었다는 식으로 망언을 하신 바가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 정부 고위 공직자들, 장관, 총리 이런 분들이 이태원 참사를 인식하는 수준 자체가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서 저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유가족분들께서 더 이상 이제 책임자 문책을 이야기하시지 않아도 될 수준 정도로 저는 강하게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인사에 있어서도 단호하게 잘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범기영: 10월 29일부터 사실 이 논의가 계속 비슷하게 변주되고 있는데, 아무튼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그냥 그 상태입니다. 일단 국정조사도 거의 지금 끝나가는 그런 상황이고요. 국조특위의 야 3당 위원들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런 주장을 내놨고요. 유가족들도 독립적인 조사 기구 좀 만들어달라, 이런 요구 계속하고 있어요. 이건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백지원: 국민의힘은 청문 보고서를 확인하고 나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앞으로 관련된 입장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결정을 하는 대로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고, 다만 객관적 사실 관계 확인이나 실체 규명에 대해서 특수본이 특수본의 할 일을 다 했는데 이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검찰 수사를 통해 보강할 수 있겠다, 라는 건 일관적으로 밝혀온 입장이고요. 다만 저는 이 상황을 유족들의 불행을 이용해서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들은 좀 스스로 자중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고 아까 국정조사 말씀도 하셨는데, 민주당 국정조사위원이었다가 사퇴하셨던 신현영 의원 같은 경우에 골든타임 그렇게 주장하셨으니까 정작 본인이 닥터카 탑승하시고 방해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입법부도 좀 통렬히 반성을 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박성민: 유족들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하고 유족들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고 이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책임자들에게 마땅히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는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말 답답한 것은 신현영 의원의 행동이 물론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국정조사라는 그 한정된 시간과 소중한 시간 안에 신현영 의원의 질의로만 국정조사를 채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 역시도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정말 그 자리에서 유족들은 살 떨리는 심정으로 그 1분 1초를 바라보고 계신데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정쟁으로 소비하고 이런 것들이 사실 국정조사에 기대하셨던 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유족들의 불행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이런 말씀을 백 대변인님께서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유족들의 불행에 공감조차 못 하고 있는 주체가 국민의힘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했던 망언 그리고 시의원도 나서서 했던 여러 가지 발언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당 차원에서 제대로 처벌의 의지를 밝히고 마땅히 책임져야 될 사람들은 책임지게, 여야 구분 없이 저는 이 부분은 같이 촉구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범기영: 혹시 관련 발언에 대해서 당내에서 윤리위에 회부하거나 이런 절차가 진행이 됩니까, 지금?
▼백지원: 제가 파악하고 있는 거로는 아마 그런 부분도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일전에 김성원 의원 관련해서도 실언이 윤리위에 회부가 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범기영: 그랬었죠.
▼백지원: 충분히 논의할 만한 사안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다만 저는 이번에 야권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하였던 것이 마약 수사와 관련해서 본질을 굉장히 호도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약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과 그리고 당시 현장 통제 인력은 분명히 달랐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이와 관련해서 마약 수사 일선에 있는 현장 경찰관들께서도 굉장히 불쾌해하고 계셨다는 지점을 다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성민: 그런데 마약 수사는 저도 사안의 본질이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질의가 이루어질 수는 있었다고 하나 거기에 과중한 비중이 쏠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하지만 주목해봐야 될 것은 참사 이후에 지금 유가족들께서 일부 몇 분이 계속 얘기하고 계신 것이, 부검할 때 이제 마약 검사하겠냐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했다는 이야기를 지금 열다섯 분 넘게 하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특정한 지역에 의해서 그런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니고 특정한 성별에 의해서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지금 불특정다수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그 마약 수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지금 이번 참사 같은 경우에도 그 유가족들 앞에서 그분들께 부검 이야기를 하시면서 마약 검사를 제안했던 그런 행태는 정말 문제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은 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범기영: 본질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이죠, 사실. 신현영 의원이 닥터카를 탄 그런 이야기, 마약 수사 관련한 것들이 본질적인 부분은 아닐 텐데, 물론 거론하고 논쟁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만 저 생존자들,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방향으로 여의도의 논의가 좀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쉽진 않네요.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야기로 가죠. 영상 먼저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 제출한 나경원
사의 아닌 사직서
공 넘겨받은 윤 대통령, 어떤 선택할까?
"바위가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나경원 출마 고심하는 사이…
거세지는 당권 주자 간 신경전?
김기현
"당 대표 선출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국가대표팀 뽑는데 일본 의견 묻는 것"
안철수
"지지층 일본 국민으로 매도…총선 필패“
<녹취>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안철수 후보께서는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한 9개월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우리 당의 당원들의 그 소중함과 긍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녹취> 김영우 / '안철수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 (어제, YTN 뉴스라이브)
오히려 김기현 후보는 바지사장밖에 될 수 없는 것 아니냐 말이죠. 장제원, 그니깐 '장핵관'이 다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문이 지금 파다합니다.
◎범기영: 전당대회 3월 8일인데 아주 빨리 지금 불이 붙는 것 같아요.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할 것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로 보면?
▼백지원: 전당대회 출마는 자격 요구를 갖춘 당원들이라면 자유롭게 출마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경원 위원장께서는 당원들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요. 사실상 당원 세 분 중의 한 분이 지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지세를 봤을 때 출마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출마와 관련해서 현재 정부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그리고 외교부 기후환경 대사직이라는 중책을 맡고 계신 상황 때문에 다소 명분이나 또 이런 직위나 권한 같은 것들에 대해서 딜레마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갈 것인가, 그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범기영: 사의를 여러 차례 밝혔고 오늘은 사직서까지 제출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거를 사의를 대통령실에서 일단 받아들이면, 대통령이 수용을 하면 그러면 일단 길은 열린다고 봐야 될까요, 그러면?
▼백지원: 나경원 위원장께서 사직서를 제출하신 것은 아마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서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의 의중을 조금 확인하려는 어떤 제스처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범기영: 의중은 다 확인된 거 아니에요, 지금?
▼백지원: 그런 것은 확인할 수 있겠는데, 대통령실에서는 순방 귀국 때까지는 관련돼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마 나경원 위원장 본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대통령실이나 대통령 측의 입장이 어떠하든 결국 본인의 정치적 선택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그런데 오늘 나경원 위원장이 SNS에 올린 글을 보면, 미묘하죠? 오늘 오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제3 자를 통해서 사직서는 제출이 됐고,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에 SNS에 올린 글입니다.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 그리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압박한 누군가를 겨냥한 듯하죠? 그런 다음에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가니까 그 기간 동안은 아마도 수리는 해 주지 않을 테고 그 기간 동안 마지막 장고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당이지만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박성민: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 일종의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부위원장 사이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경원 의원을 사실 공개적으로 그렇게 비판하고 면박을 준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것이 정책이 확산돼서 논란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그냥 원칙 같은 거였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내부적으로 그런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나서서 브리핑을 통해서 나 의원의 발언을 반박한 것은 그야말로 윤심은 당신에게 없다는 것을 천명해줬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마 나경원 의원 역시도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려다가도 오히려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줬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일종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경원 의원은 아마 전리품을 갖고 싶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 대표직일 수도 있고 장관직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내각에 입성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사실 사표를 던지고 이렇게 잠행에 들어가는 것은 대통령의 순방 기간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 대통령실에게 행동할 수 있는 전략의 기회를 그리고 시간을 허락하고자 하는 일종의 전략적인 판단이 아닐까 싶거든요? 나경원 의원이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출마 선언을 당장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인데, 굳이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하겠다는 식으로 지금 출마 선언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것도 아마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종의 협상을 통해서 이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범기영: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서 풀려고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실의 판단은 나중에 어떻게 흘러갈까요? 다들 그걸 보고 있잖아요, 이제. 사직서를 일단 제출했고 과연 수용을 할 거냐 말 거냐, 이걸 지금 보고 있는데.
▼백지원: 사실 당 대표는 지명직이 아니기 때문에...
◎범기영: 물론 그렇습니다.
▼백지원: 본인께서 이제 출마를 하시겠다는 그러면 대통령실 측에서도 사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또 될 수도 있죠. 지금은 누가 먼저 결정을 하느냐의 문제가 조금 더 우리가 집중을 해봐야 될 것 같고요. 나경원 위원장께서는 이번 주말에 숙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해당 SNS 글에서도 밝히셨는데, 저는 그 글이 특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요. 다만 확인되지 않은 대통령의 의중을 위시하여 당내에서 분열을 초래한다거나 이런 세력들에 대해서 나름의 견제를 하는 메시지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나경원 위원장은 우리 당의 중진이시고 굉장한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군들 역시 나경원 위원장에 대해서 직접 공격은 좀 자제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만약에 출마를 할 것이었다면 이렇게 정부의 중책을 맡지 않는 것이 맞았지 않느냐, 애초에 그 직을 맡지 않고 출마를 했더라면 명분이 조금 데 살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들은 계속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경원 위원장께서도 출마 시에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일 것 같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그 자리 맡을 때 언론 기사들은 대부분 그렇게 났거든요. 친윤계에서 교통 정리가 들어갔다는 기사들이 쏟아졌던 걸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판단을 이제 이야기하는 거고요. 저희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를 그래픽으로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요. 그걸 좀 볼까요? 지난달과 비교하면 나경원 의원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고요. 보면 가장 크게 변화가 있는 게 두 사람이죠, 보면? 쭉 치고 올라오는 게 나경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에요, 이른바 김장 연대. 지난달 조사에 비해서 지지율이 10%p 가까이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윤심 논란은 계속해서 있고 아무튼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역시 윤심을 등에 업으면 이렇게 당원들도 반응하게 되는,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세요, 이렇게 가면?
▼백지원: 사실 김기현 의원께서는 원내대표도 맡으셨고요.
◎범기영: 그랬었죠.
▼백지원: 또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지지하는 목소리를 좀 내주시기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원내에서 굉장히 호평가를 받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전에 대권에 나서셨던 적이 없어서 인지도 측면에서는 아직 좀 보강해야 될 부분들이 있겠지만, 경쟁력은 있는 후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굉장히 지지세를 결집시키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위원장께서 만약에 출마를 할 경우에는 누가 더 대세인가, 라는 논의에서는 좀 뒤처질 수 있는 한계점이 있겠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것은 계속 지적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김기현 의원 측에서 나경원 위원장 측에 컨택을 하고 있다든가 이런 것들은 보도로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 과연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인지, 이런 것도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또 나눠볼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결선 투표도 또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어서 봐야겠죠? 그러니까 윤심 그리고 당심,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박성민: 윤심대로 당심이 흘러가지 않겠냐고 보는 것이 이제 이른바 윤핵관들의 시선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당의 룰 역시도, 선거 룰 역시도 그렇게 빨리 바꾸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런데 저는 선거라는 것이 항상 변수는 존재하고 당심 100%로 규정룰을룰 바꿨지만 그 결과물은 그 규정룰을룰 바꾼 사람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 나경원 후보,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으셨지만 방금 우리가 앞에서 봤던 것처럼 굉장히 굳건한 지지세를 가지고 있거든요? 아무리 김기현 의원이 김장연대다, 윤심을 등에 업었다고 하면서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3월에 있을 선거까지 얼마나 그 격차를 나경원 의원과 좁힐 수 있겠느냐고 보면 그동안 나경원 의원이 쌓아왔던 인지도나 정치적인 자산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을 특정한 누군가와의 연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이런 것들을 가지고 뒤집을 수 있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신다면 그 1인 독주 체제가 계속해서 유지되지 않겠나, 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질문을 제가 이렇게 한번 드려볼게요.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의 당내 상황을 좀 보면 이준석 대표가 밀려나는 과정이 한 차례 있었고 그리고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 규칙을 바꾸는 과정에도 논란이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는 이제 나경원 부위원장의 출마를 마치 만류하는 듯한, 명확히 그렇게 말하진 않지만 대부분 해석들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기류들이 계속 있단 말이죠. 이런 흐름들에 대한 당내의 우려는 좀 없습니까? 그러니까 윤심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 아닌가, 이런 비판들이 외부에는 있으니까.
▼백지원: 계속 그런 논쟁들이 있어 왔을 때 항상 윤심이라는 워딩 그리고 윤핵관이라는 워딩이 계속 사용되어 왔는데, 과연 그렇게 지칭되는 분들이 정말 윤핵관이냐 그리고 정말 윤심을 알고는 있느냐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당원들은 의문을 또 제기하기도 하셨거든요. 그리고 룰 변경 같은 경우에도 좀 급진적이라는 지적을 분명히 받았었는데, 지금 나경원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압도적인 지지세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 가지고 계신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부분 때문에 명분에서 보강할 부분이 분명히 필요해 보이고요. 따라서 나경원 위원장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려는 분들이 당에서는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 상황이 과연 옳은가,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또 한 번 크게 반성해야 될 일은 없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고, 또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볼 줄 아는 당 대표가 이번에 저는 선출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당 후보들 간에 과거의 그런 인신공격이나 이런 부분보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었으면 한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정말 좋은 말씀인데 윤심밖에 안 보이는 것 같아가지고.
▼박성민: 그러니까 사실 이럴 거면 선거를 왜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후보들이 많은데 특정 후보를 위해서,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는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셨잖아요? 사실은 제가 알기로는 선거사무실까지 구하셨다, 알아보러 다니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갑자기 친윤계 주자가 줄어들고 일종의 내부의 교통 정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실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도 당심 100%로 바꿨고 당심 1등인 분이 나오겠다고 하면 그것을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말리고 있는 모양새가 보인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렇다면 선거라는 그 제도 자체를 왜 하나, 라는 질문이 근본적으로 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당원들의 선택에 의해서 대표가 뽑히고 당원들이 지지하는 것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여주고자 하는 비전과 정책, 당을 이끌겠다는 방향, 이런 것들인데 그것이 당원들과 국민들의 시선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를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의원들이 움직이고 지지세를 결집하는 모양새가 상당히 후진적이고 좋지 않아 보인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백지원: 사실 나경원 위원장 관련해서 출마 논란이 있고 나서는, 지금 제주도당에 원래 나경원 위원장께서 강연을 하기로 했던 것이...
◎범기영: 당원 교육하러 가기로 했었죠.
▼백지원: 네, 돌연 취소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우리가 좀 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당내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나경원 위원장께서 당원 교육을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셨습니다만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다른 대표와 그리고 최고위원들은 임명직, 지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입니다. 그래서 당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선출이 되는 것이 당연한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후보에 대해서 우리가 계속 견제를 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우리 당에 좋을 것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요. 나경원 위원장께서는 원래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하셨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더 일찍 출마 관련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범기영: 대통령이 사인해 주지 않아도요?
▼백지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은 누가 먼저이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만약에 출마 선언을 먼저 하시게 된다면 사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기영: 아예 못을 박을 수 있다, 먼저.
▼박성민: 저는 짧게만 말씀드리면 국민의힘이 상대 당이긴 하나 어찌 됐든 우리 정치가 하나의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도 잘해야 되고 국민의힘도 더 잘해야 된다는 문제의식을 저는 갖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에서 윤심이 너무 과열되고 윤심이라는 것에 너무 꽂혀서 의원들이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를 국민의힘이 명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진실을 좀 마주할 수 있어야 된다고 고언을 드리고 싶은데, 민심과 윤심이 괴리되어 있다는 그 불편한 진실을 한 번쯤 맞닥뜨리고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계속해서 반감을 표출해왔던 분들을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있고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분들이 사실상 어디 선거나 투표나 이런 부분들을 보면 여론조사라든지 이런 데이터들을 보면 민심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는 분들이에요. 실제로 이준석 대표도 1위로 선출돼서 당 대표가 되셨던 분이고 유승민 의원도 룰이 바뀌긴 했으나 민심에서는 1등이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사실 민심과 윤심이 완벽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이 상황을 좀 불편하더라도 마주하고 전략을 다시 짜는 것이 국민의힘에게도 그리고 우리 정치에게도 필요한 문제 아닐까, 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지도부가 이제 내년 4월 총선 지휘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 지도부가 정말 국민적인 지지를, 누가 봐도 괜찮은 분들이지, 이렇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아마 그게 당내에서도 가장 큰 고민이 될 것 같아요. 당원들도 그걸 기준으로 이제 판단들을 하시겠죠, 3월 8일에. 그런데 이런 일도 있어요. 이 그래픽 한번 올려주시겠어요? 장예찬 위원장하고 김용태 전 최고,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계속 오갑니다. 그런데 이런 언쟁 자체는 사실 흥행을 위해서 나쁘지만은 않은 건데, 사용하는 용어들이 좀... 엄마 카드 나오고요. 내돈내산, 코빅, 코미디 빅리그 만들고 있다, 이런 관전평까지 나옵니다. 왜 이러는 겁니까?
▼백지원: 저도 당내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참 이번 저런 설전을 확인을 하고 좀 실망하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특히 청년은 연령으로 구분이 되는 것이지 진짜이니 가짜이니 하는 별도의 구분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발언은 우리가 청년 당원이라면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또 허위 비방 같은 것들, 엄마 카드를 운운하는 허위 비방 같은 것들은 보수 정치인이 말할 가치는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또 당내에서 가장 핵심 인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께서는 굳이 다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엄마 카드 논쟁이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무용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는 최고위원 논의 과정에서, 전당대회에서도 비전이나 어젠다 같은 것들, 본인의 정견 같은 것들로 승부수를 좀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성민: 사실 청년 정치에 대해서 비호감도를 더 높이고 있는 언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청년 정치인들에게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바는 사실 어떤 전문가에게 기대하는 정책 전문성이나 이런 것들보다도 기성 정치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 사실은 청년 정치에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장예찬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가짜 보수를 청산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그 이외에도 지금 특정 후보를 겨냥하면서 엄마 카드 어쩌고, 이런 식으로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을 이끌어가면서 어떻게 보면 상대를 비방하고 있는 형국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국민들 보시기에는 그동안 기성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그렇게 싸우면서 말도 안 되는 논쟁을 하고 국민들의 세금 받아서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만 한다는 비판을 기성 정치인들에게 계속해서 제기해오셨던 거고, 줄 서기 정치, 이런 것 좀 안 하면 안 되냐는 새로운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바람이 분명히 있는 것인데, 지금 보여주고 있는 언쟁이나 설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국민들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상당히 정치의 문화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이 청년 정치에서까지 보여진다면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절망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범기영: 역시 젊은 친구들이 다르네, 이런 반응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당원들이 전당대회 보면서도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 발표가 진짜 너무 좋네, 우리 당이 저렇게 가야지, 이런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백지원: 그리고 MZ 세대 같은 이야기나 또는 소위 라떼 타령이라고 하죠? 나 때는, 이런 이야기들은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할 말은 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MZ 세대라는 용어 자체에 현재 30대 초반부터 20대까지는 이루고 있는 90년대생들과 00년대생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워딩이라는 점도 이야기를 드리고 싶고요. 청년 최고위원에 나선다면 명확한 정견이 바로 서 있어야 후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서 뒷담화 수준의 이런 설전 같은 것들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한 번 더 비판을 드리고 싶습니다.
◎범기영: 이 이야기에는 반론이 있기가 어려우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주제를 좀 바꿔서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정리해놓은 그래픽이 있죠? 그걸 잠깐 좀 보고 넘어갈까요? 북한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경우라는 전제가 있긴 합니다. 전술핵 재배치, 자체 핵 보유 가능성까지 제기했어요. 이거는 어제 국방부 업무 보고받는 과정에서 했던 발언이고요. 이 발언이 알려진 다음에 미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좀 있었고 백악관 브리핑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이 있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존 커비 /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미는 공동으로 확장억제 능력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녹취>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핵 무장'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한미동맹에도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주제이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는 사안입니다.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라는 사실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범기영: 야당에서 비판하면서 한미동맹을 걱정하는 발언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니죠?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그러니까 핵 연습을 공동으로 하겠다, 이런 발언을 인터뷰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한마디 했죠? NO. 이게 한동안 며칠간 논란이 이어지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이 계속 반복되는데, 비슷한 양상으로. 어떻게 좀 봐야 될까요?
▼백지원: 아무래도 이 북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하는 방법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판이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보니까 논쟁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결정하기도 하는 핵심 어젠다가 햇볕정책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계속 비판 기조를 유지하고 계신 것 같고, 다만 저는 이와 관련된 비판을 과연 이재명 대표께서 하시는 게 적절했는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드는 것이, 지금 측근의 대북 송금 관련돼서도 지금 혐의를 받고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굳이 직접 본인이 비판할 문제였는가, 라는 것에는 좀 의구심이 들고요. 다만 윤석열 정부는 기존에 방치돼 왔던 안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중요한 책임을 떠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논의에 대해서 당연히 열린 자세로 우리가 검토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 보유는 갑자기 튀어나온 어젠다가 아니라 우리가 줄곧 이야기를 해왔던 핵심 어젠다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공공연히 그리고 굉장히 저돌적으로 또 의도적으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와 그리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느냐는 우리가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고요. 그런 논의는 당연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민: 아니, 줄곧 얘기가 나왔던 것이 핵 배치, 핵 보유, 이런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줄곧 얘기가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은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안보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보면 상당히 강한 기조를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가 계속 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앵커께서 지적해 주신 것처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미국에서 수습하는 형국이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이것 역시도 상당히 아마추어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안보에 대해서는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고 천금같이 무거워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입이 너무나 가볍고 윤석열 대통령의 입이 오히려 안보의 리스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정제되지 않는 점, 상당히 문제적이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사실 비핵화라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이 큰 목표는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한미 간에 공동으로 계속해서 견지해왔던 노선이자 전략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행위, 북한의 핵실험이나 이런 부분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우려하는 이유는 결국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고 그 비핵화라는 그 목표를 북한이 오히려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강하게 비판을 하는 것이거든요? 한미동맹을 그동안 대통령께서 그토록 강조해오셨는데 이번 발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미국이 계속해서 강조해왔던 비핵화 원칙과 전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대통령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창화 기자 (hw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압수수색’ 임종성 의원, ‘건설사 법카’ 어디 어디 썼나 봤더니…
- [단독] 속옷에 숨겨 케타민 밀수…검찰, 마약 조직 ‘판매책’ 추적
- 내일부터 강원 영동 중심 많은 눈…최대 70cm 폭설
- [단독] 경기 구급차 출동지, 왜 ‘이태원’이 아니었을까
- 어머니 시신 2년 방치한 딸, “연금 받으려고” 진술
- 잠잠해진 북한…‘심리전 재개’ 경고에 긴장했나
- 지하철 환승 음악 ‘얼씨구야’에서 ‘풍년’으로
- 기상 악화로 항공기 결항·지연 잇달아…뱃길도 차질
- 횡령과 절도, 문서위조까지…건설업자 ‘이 사장’ 징역 5년
- 급한 업무는 비자 발급한다더니…中 발급 요건도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