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훈련' 원태인, WBC 결승 경기장 보며 의지 '활활'
기사내용 요약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KT 고영표·소형준과 함께 개인 훈련
채프먼과 같은 장소서 훈련…"보는 것만으로 큰 경험"
한일전 가장 기대…"오타니 상대해보고 싶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은 일찌감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떠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KT 위즈에서 뛰는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32), 우완 영건 소형준(22)도 함께다. KT에서 뛰었던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지난해 고영표, 소형준에게 미국서 합동 훈련을 하자며 미국으로 초대했고, 소형준이 원태인에게 합류를 제안하면서 같이 훈련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떠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 셋은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포함된 소식도 미국에서 들었다.
원태인은 최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WBC 대표팀 명단 발표 시간이 미국 시간으로 밤이라 아침에 일어나서 알았다. 발표 내용을 보고, 서로 축하한다면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떠올렸다.
아쉬웠던 성적 때문에 WBC 대표팀 발탁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원태인의 말이다. 2021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던 원태인은 지난해에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원태인은 "솔직히 WBC 대표팀에 뽑힐 줄 몰랐다. 지난해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큰 기대가 없었다"며 "미국에 온 것도 올해 한층 발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최근 정체돼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데 대표팀에도 뽑히게 돼 미국에 일찍 온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예년보다 일찍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던 원태인은 "70~80% 정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미국이 따뜻해서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더라"라며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훈련한 덕에 귀중한 기회도 얻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아롤디스 채프먼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된 것.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해 신시내티 레즈, 양키스에서 뛴 채프먼은 2012년 38세이브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1년에도 6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으로 양키스 뒷문을 지켰던 채프먼은 지난해에는 4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에 그쳤고,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다.
원태인은 "채프먼이 그의 개인 트레이너, 코치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훈련 중이다. 채프먼의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다"며 "채프먼의 개인 트레이너, 코치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고 밝혔다.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원태인은 WBC를 앞둔 각오가 남다르다.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 원태인은 도쿄올림픽에서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를 포함해 4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졌는데, 5실점하며 흔들렸다.
원태인은 "2021년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올려서 많은 기대를 하고 갔고, 자신감도 있었다.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변명이나 핑계를 대면 안되지만, 나도 모르게 힘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이번 WBC에서는 완벽히 준비해서 도쿄올림픽의 부진을 설욕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부진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그런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어 미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에이스 재목 중 하나로 꼽힌다.
WBC 대표팀 30인 명단에 포함된 김광현, 양현종은 "이제 후배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우리는 조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태인은 "든든한 선배들과 대표팀에서 같이 뛰는 것은 저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WBC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부터 같이 하면서 다른 팀이라 물어보지 못했던 것을 배우겠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같이 훈련하는 만큼 그 자리에 가는 것이 나의 야구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BC에서 가장 붙어보고 싶은 나라로 1라운드에서 함께 B조에 속한 일본을 꼽은 원태인은 "도쿄올림픽에서 한일전에 직접 뛰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느껴봤다. 어떤 감정인지 잘 알고 있고, 다시 한 번 그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오타니를 꼽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태인과 고영표, 소형준이 훈련 중인 마이애미에는 마침 WBC 준결승, 결승이 열리는 론디포 파크가 있다.
원태인은 "쉬는 날 론디포 파크에 들렀다. 오가면서 론디포 파크가 보인다"며 "사진도 찍어놨다. (고)영표 형, 소형준과 함께 '3월에 다시 오자'고 했다. WBC 4강에 올라서 다시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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