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마니아층 만든 소소하고 가벼운 B급 감성[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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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령'이 가벼운 B급 감성으로 드라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 연출 박상우, 이하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지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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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극본 천지혜, 연출 박상우, 이하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지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을 그린 작품이다.
‘금혼령’은 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과 비교되며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비슷한 사극 장르라는 점과 그동안 찰떡같은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김영대의 신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원작 작가가 극본을 직접 썼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금혼령’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네이버 웹소설 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원작을 집필한 천지혜 작가가 극본 집필을 하면서 원작과 연결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특히 2020년 방영돼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인기 이유 중 하나로 원작 작가의 극본 집필이 꼽히고 있는 만큼 천지혜 작가의 극본 집필 사실이 알려지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금혼령’이 공개되자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달달한 로맨스와 더불어 ‘옷소매’와 같은 사극 특유의 진중함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금혼령’은 상당히 가벼웠기 때문이다.
‘금혼령’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3~4% 시청률을 꾸준히 내며 마니아층의 존재를 알렸다. ‘금혼령’의 매력은 정통 사극의 진중함이 아니라 가벼운 B급 감성에 있었다. ‘옷소매’ 속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설레는 목욕신을 패러디한 이헌과 소랑의 욕조신부터 소랑과 이헌 버전으로 재해석된 tvN 드라마 ‘도깨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 인기 작품들의 패러디도 웃음 포인트였다.
이뿐 아니라 왕다운 위엄을 갖추기는 커녕 행동 하나하나 허술한 이헌의 모습이나 왕을 속이기 위해 신이 들린 듯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며 세자비 빙의 연기를 하는 소랑의 모습 등 한없이 가벼운 인물들의 이야기인 만큼 다음 이야기와 이전 복선들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야하는 수고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다.
드라마 마니아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재미있는데 시청률이 왜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보다보면 참 재미있는데 왜 안볼까”, “개그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드라마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재미있다”라는 평을 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실패했으나, 특유의 B급 감성으로 마니아층만은 확실히 만들었다. 8부 능선을 넘어 4부작만을 남겨둔 ‘금혼령’이 특유의 매력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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