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이어 골든블루까지… 위스키 업계, 줄파업 위기 고조

조승예 기자 2023. 1.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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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부터 단체교섭을 지속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노조가 서울 종로구 본사 로비에 텐트를 치고 농성하고 있다. /사진=조승예 기자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의 위스키를 판매하는 프랑스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가 지난해 말 전면 파업에 나선데 이어 국내 위스키 1위 업체 골든블루 노조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스키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양주시장은 골든블루(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 다아지오코리아(윈저·조니워커·스미노프) 등이 점유하고 있다.


골든블루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통해 파업 날짜 확정 예정


골든블루 노조는 1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성이 과반을 넘을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다.

골든블루 노사는 지난해 4월부터 15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올초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임금협상 최종 교섭에 실패했다. 노조는 지난해 4월 회사 내 군대식 문화와 관리자 갑질이 심하다고 주장하며 설립됐다. 지난 4월에는 직원들의 성과급 등은 삭감하고 회장 일가가 수십 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노조 측은 골든블루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원들이 1000%가 넘는 성과급을 가져간 반면 직원들에게는 250% 수준을 지급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노조와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150% 상여금을 지급하고 하반기에는 비노조 직원들에게만 250%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골든블루 직원 가운데 노조원 비율은 30% 수준이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기준 골든블루 직원들은 1인당 평균 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미등기임원(8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7900만원 수준이었다. 2022년 6월 말 기준 골든블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4000만원으로 1100만원 증가했고 미등기임원(7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200만원으로 3300만원 늘어났다.

2021년 골든블루의 총배당금은 38억1800만원으로 전년(27억2700만원) 대비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58억9300만원에서 139억8000만원으로 감소했음에도 배당금 규모는 오히려 늘어났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10.7%에 달한다. 박용수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81.6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31억1740만원가량의 배당금이 회장 일가에게 돌아간 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단체교섭만 7년차…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파업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노조가 올초 교섭해태와 노조 사무실 폐쇄 등 노조 파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만간 사측을 고소할 예정이다. /사진=조승예 기자
2017년 7월부터 단체교섭을 지속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1년 새로 부임한 프란츠 호튼 대표이사가 23년간 이어지던 단체협약을 해지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지난 5일 "교섭 해태와 노조사무실 폐쇄 등 노조 파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만간 사측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에서는 단협이 해지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며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지난해 9월 파업을 다시 결정하고 부분 파업을 시작해 11월2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장 끌로드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2021년 5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투불 대표는 인사청문회 다음 날 프랑스 본국으로 출국했고 후임자로 프란츠 호튼 대표가 임명됐다.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노조 위원장은 "외투기업의 한국 노동조합 탄압의 전형이 되어버린 페르노리카코리아는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 및 각종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한 여러 조사를 받고 있다"며 "노조 사수 및 직원 권리 수호를 위해 이번 투장에 물러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0년부터 10년 동안 유흥업소에 600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제공해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한 혐의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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