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외동딸 54세로 별세(종합)
2020년엔 아들 먼저 보내…마약 중독으로 재활치료 받기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의 외동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12일(현지시간) 5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프리실라 프레슬리는 리사가 이날 심장마비로 캘리포니아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예매체 TMZ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사가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칼라바사스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가사 도우미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동거 중이던 리사의 전 남편이자 가수인 대니 키오가 심폐소생술(CPR)을 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TMZ는 소식통이 "그녀가 자살 시도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프리실라는 페이스북을 통해 리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알렸는데, 불과 수 시간 만에 사망 소식이 발표됐다.
프리실라는 "아름다운 딸 리사 마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정적이고, 강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일한 자녀인 리사는 아버지가 로큰롤의 황제로 전성기 시절을 보내던 1968년에 태어나 일평생 동안 세상의 관심을 받으며 살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사실 리사는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진 못했다.
엘비스와 프리실라는 리사가 겨우 4살이던 1972년에 별거에 들어갔고 5년 뒤인 1977년 엘비스가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4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리사는 고작 9살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이지만 일각에선 약물 과다복용이나 만성변비 등이 그의 사인일 수 있다는 등 여러 얘기가 나온다.
리사는 10대 시절 마약에 손을 대며 방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3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나는 외톨이었고, 우울하고 이상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심각한 코카인 의존증을 보이는 등 일평생 여러 차례 재활센터를 오갔다.
하지만 리사는 2000년대에 앨범 3장을 발표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다.
리사는 2003년에 데뷔 앨범 '투 훔 잇 메이 컨선'(To Whom It May Concern)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 싱어송라이터인 리사는 앨범 작곡과 작사 대부분을 스스로 했다.
리사는 다니 키오 외에도 가수인 마이클 잭슨,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기타리스트 마이클 록우드 등 4명과 결혼생활을 했다.
첫 번째 남편인 키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라일리 키오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케이퍼블 역을 맡은 유명 배우다.
리사는 아들 벤저민 키오가 지난 2020년에 27살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로 내내 슬픔에 잠겨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작년 9월 발표한 에세이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나와 세 딸의 삶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슬픔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극복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고 밝혔다.
리사의 세 번째 남편인 케이지는 그의 부고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케이지는 매니저를 통해 "참담한 소식"이라며 "리사는 내가 만나본 그 어떤 사람보다도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었고 모든 곳을 밝히는 힘이 있었다.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말했다.
리사와 케이지는 2002년 8월에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를 이유로 4개월 만에 헤어졌다.
리사는 지난 10일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어워즈에 참석해 자신의 아버지를 다룬 극영화 '엘비스'에 출연한 배우 오스틴 버틀러의 극영화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앞서 이달 8일엔 아버지의 생일 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아버지가 생전에 거주했던 테네시주 멤피스의 저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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