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구·제주' 주인 못찾은 아파트 속출… 1·3대책 후 미분양 '128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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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분양 규제 완화에도 청약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여전하다.
전용 84㎡ A~G타입총 41가구인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6500만~3억7500만원 선이었다.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과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를 없애는 한편 무순위 청약 자격요건도 완화했다.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분양을 실시한 3개 단지의 미분양 물량을 모두 합치면 1282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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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분양 규제 완화에도 청약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여전하다. 2021년부터 빠르게 속도를 높여온 금리 인상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마친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의 평균 경쟁률은 0.22대 1로 집계됐다. 1150가구 모집에 257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해당 단지는 23개동 2886가구로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10억7200만원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업무보고를 통해 부동산 규제의 전방위적 완화 계획을 밝혔다. 평촌 센텀퍼스트는 정부 발표 이후 수도권에 처음 공급된 대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성적은 저조했다. 856가구에 해당하는 59㎡ 타입에 109명만 신청하며 대거 미달의 결과를 얻었다.
소형 면적인 전용 36·46㎡도 18가구·84가구 모집에 각각 11명·4명만 지원했다. 이 단지 8개 주택형 중 마감에 성공한 건 전용 84㎡ A타입이었다. 19가구 모집에 87명이 신청해 4.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B도 26가구 모집에 27명이 신청하며 겨우 경쟁률 1대 1을 넘겼다.
대구 동구 신천동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아파트 4개 동, 전용 84~124㎡ 481가구와 오피스텔 1개 동, 전용 84㎡ 62실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전용 84㎡ 5억8200만~5억9900만원, 전용 106㎡ 8억7400만~8억9800만원에 형성됐다.
10~11일 진행된 이 단지 478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 결과 28명만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0.05대 1에 머물렀다. 각 158가구씩 모집한 '국민평수' 전용 84㎡ A·B타입 지원자가 12명뿐이었다.
제주시 애월급에 지어질 예정인 '하귀푸르미르아파트'도 미달의 고배를 마셨다. 전용 84㎡ A~G타입총 41가구인 이 아파트 분양가는 3억6500만~3억7500만원 선이었다. 이 단지 1·2순위 청약은 9~10일 시행됐으나 신청자는 9명이었다.
앞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지고 실거주 의무는 폐지된다. 수도권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이었지만 공공택지 및 규제지역은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줄어든다. 시행 이전에 분양된 아파트도 소급 적용된다.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과 1주택 청약 당첨자의 기존주택 처분 의무를 없애는 한편 무순위 청약 자격요건도 완화했다. 이러한 정부의 청약 활성화 방안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규제 완화 발표 이후 분양을 실시한 3개 단지의 미분양 물량을 모두 합치면 1282건에 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금리가 높고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시기에 분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대출금리가 오르는 만큼 매수 희망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절벽 심화로 부동산 가격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도 미분양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분양가보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더 낮아져 수요자들의 시선은 그쪽으로 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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