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둔화에 코스피 상승…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저치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에 국내외 증시가 반색했다.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시장은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8거래일째 상승 마감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0포인트(0.14%) 오른 711.82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달러당 1241.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31일(1237.2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238.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234.5원까지 떨어졌지만 낙폭을 되돌렸다.
이날 금융시장에는 간밤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재로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6.5%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11월(7.1%)과 비교해서는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 상승률은 -0.1%을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4%), 나스닥지수(0.64%)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는데다 전날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탓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단행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여전히 높은 물가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가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한 것도 시장은 오히려 한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위원 3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본 뒤 그 수준에서 당분간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머지 세 분은 상황에 따라서는 최종금리가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금리 3.5% 혹은 3.75%에 대해 의견이 3명씩 나뉜 것은 최종 금리 도달 시점을 앞두고 시장 내 빠른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을 억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국내 최종 금리는 여전히 3.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