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BP 최대 수혜주’...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오명 벗고 날아갈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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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및 사옥.[사진=매경DB]
국내 최대 임플란트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새해 들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으나 기사회생에 성공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물량기반조달(VBP) 최대 수혜주라며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호재만 남았다고 호평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3.6% 올랐다. 지난 3일 장중 14만1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14만4900원)에 근접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은 전일 대비 1.67% 내린 1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큰 홍역을 치렀다. 자금관리 직원이 2000억원 넘는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자기자본(2048억원)의 108%이 넘는 큰 규모였다. 대규모 횡령사건 발생 후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가 정지됐고, 시가총액 2조원을 웃도는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에서 발생한 일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급기야 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하면서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재개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한숨 돌리게 됐으나 주주들이 거래 재개와 동시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0만원선을 밑돌았으나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약 10거래일 만에 주가가 45% 넘게 폭등했다. 이대로 강세 흐름을 유지하는 듯 보였으나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재차 반납했다.

횡령 오명을 벗자마자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가 되며 회사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에는 중국 물량기반조달(VBP) 최대 수혜주로 거론돼 재고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중국 임플란트 물량기반조달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가 연간 매출 697억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1년 중국향 매출의 31% 수준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밸류 세그먼트 시장에서 국내 임플란트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입증한 점, 중국 로컬 업체 대비해서 가격이 비싸지 않은 점은 국내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등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됐으나 올해 3월 감사 보고서 제출 시, 내부회계관리 제도 적정이면 다음 거래일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된다”며 “분기마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경영개선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 중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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