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기현 신경전…"김장연대는 공천연대" "본인이 그런가"(종합)

안철수 "일종의 공포정치…사람들 위협하는 것 아니냐"
김기현 "대통령 尹인데 당에 태양 하나 더 있으면 어떡하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3일 서울 중랑구 태릉어린이서점 2층에서 열린 중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은은 13일에도 서로 날선 발언을 하며 연일 신경전을 이어갔다. 안 의원이 "요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공천 연대이고 일종의 공포 정치"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 "아마 본인이 그렇게 하실 모양"이라며 응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랑구을 당원협의회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안 의원의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안 의원은 강남을 당협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거기(김장연대)에 의원들이, 특히 영남 의원들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이게 결국 공천과 연결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을 직격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행사에서 "다음 대표를 뽑는 건 그냥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시키기 위해 뽑는 것 아니냐"며 "지금 대통령이 윤석열인데 당에 태양이 하나 더 있으면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는 대권후보이면서 차기 당권후보로 나온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번에 뽑는 대표는 대통령이랑 손발이 착착 맞는 호흡 맞는 사람이여야 한다"며 "엉뚱한 소리 때문에 만나서 협의하고 협상하고, 아니 당대표랑 대통령이랑 협상하듯 하면 안되지 않냐"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에서 대표 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일리 있을 수 있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윤 대통령이 우리당의 얼굴이 되어 치르는 선거다. 윤 대통령이 있는데 당 대표가 윤석열을 가리고 자기가 얼굴이 되어 치르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재차 '수도권 출마설'을 지지한 안 의원을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강남을 당협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장연대'를 언급하며 "이게 공포 정치 아니냐. 사실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공천 파동은 수도권보다 당세가 강한 영남에서 발생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지난 번에 (수도권 의석) 121명 중에 17명이 살았던 이유가 영남에서의 공천 파동 때문에 실망한 수도권에서 대거 몰살당한 것"이라며 "또 수도권에서 실망을 해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공정과 상식 아니냐. 공천을 공정과 상식대로 하는 게 윤 대통령이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장연대를 향해 "거기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 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당원 100% 전대 룰'을 향한 비판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 30% 반영하라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한 것에 대해선 "지난 번에 30% 민심 반영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빼고, 우리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일본 국민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이에 대해 "김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의 토착 왜구 세계관과 다르지 않다. 당권 주자라는 분이 민주당의 국민 갈라치기, 수구적 외교관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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