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미국 합작법인 설립···한·일 ‘배터리 협력’ 첫 사례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가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공식 설립했다. 두 회사가 함께 미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5년부터 혼다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함께 합작법인 ‘L-H 배터리컴퍼니(가칭)’를 공식 설립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내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공장부지 최종 발표, 11월 기업결합 신고를 거쳐 법인 설립까지 완료했다.
합작법인은 다음달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신규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제퍼슨빌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법인 신규 공장에 총 44억 달러를 투자해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51%, 혼다가 49%를 보유하기로 했으며 초대 CEO(최고경영자)는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이혁재 부사장이 겸임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혼다는 최근 10년 간 북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 6위를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두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배터리의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투자 능력과 함께 검증된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향후 북미에서 혼다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오하이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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