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與전대…'속도 내는'김기현·'때리는'안철수·'장고'나경원

김정률 기자 2023. 1. 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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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수도권 구청장 회동…유일호 전 총리 선대위원장으로 영입
안철수, 김장연대 공세에 주력…나경원, 사직서 제출하고 숙고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2023.1.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주요 당권 주자들은 13일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최대 변수로 등장한 나경원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전대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이날 수도권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그는 각구 구청장 등과 면담을 하면서 수도권 전략을 구상했다. 당대표 수도권 출마론 등 수도권 바람이 거세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아울러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했다. 유 전 부총리는 수도권(서울 송파구을) 출신 국회의원이자 경제정책통으로 수도권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는 18일 선거 캠프 개소식을 앞둔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원들과 만나 라이벌인 김 의원을 향한 비판 공세를 이어가는 등 존재감 부각에 주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박진 북카페에서 진행한 강남을 당협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요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그게 공천 연대이고 일종의 공포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천 파동은 수도권보다 당세가 강한 영남에서 발생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지난 번에 (수도권 의석) 121명 중에 17명이 살았던 이유가 영남에서의 공천 파동 때문에 실망한 수도권에서 대거 몰살당한 것"이라며 "또 수도권에서 실망을 해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김-안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것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토착왜구론,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김 의원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이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반박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당대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부위원장직 사직을 두고 대통령실과 입장차를 보여온 나 전 의원의 이번 결정은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신호로 보인다.

앞서 나 의원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수동적 출마 동의만 받아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동적 동의란 윤석열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사직서를 수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만큼 사의 수용=출마 수용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14일 순방을 떠난 후 귀국할 때까지 친윤 측과의 갈등 관리에 주력한 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대통령과 관계라든가 원외라는 점 등 여러 정치적 고려를 해, 항명보다는 가급적이면 부드럽게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날도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간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썼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았다. 환담에는 천태종 총무부장 갈수 스님과 윤종필 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김민수 혁신위원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이날 나 전 의원에게 "열심히 살다보면 욕심을 부려 본연의 길을 잃을 때가 많다"며 "무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부처님 진리를 새겨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스님의 말씀 처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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