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7년 北에 핵 공격하고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려 해”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1. 13. 16: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집권 첫 해인 2017년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73)에게 북한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주장했다고 미 NBC방송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단행본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잦은 트윗보다 자신을 더 두렵게 한 것은 미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의 닫힌 문 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전쟁을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선언 후 주먹을 움켜쥐고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2022.11.16.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이 집권 첫 해인 2017년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73)에게 북한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주장했다고 미 NBC방송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보도는 2020년 하드커버 형태로 출간된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의 저자 마이클 슈미트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17일 이 책의 단행본 출판을 앞둔 가운데 NBC가 일부 내용을 입수해 이뤄졌다. 단행본에는 해병대 4성 장군으로 2017년 7월~2019년 1월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켈리 전 실장의 재임 기간 뒷이야기가 담겼다.

단행본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잦은 트윗보다 자신을 더 두렵게 한 것은 미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의 닫힌 문 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전쟁을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핵 선제공격은 물론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구 및 지인에게 보안 장치가 없는 전화로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보좌진이 경악했다고도 했다.

이에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리(미국) 소행으로 지목되는 것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반대했다. 또 미군 지도자를 백악관으로 불러 북한과의 충돌로 인한 예상 결과를 보고하도록 해 대통령을 제어하려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상자 수 논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켈리 전 실장이 경제적 후폭풍을 언급하자 잠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재차 선제타격 가능성을 주장했다. 켈리 전 실장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짜증까지 냈다. 이에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세일즈맨’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설득해 겨우 핵 충돌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단행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듭된 핵 선제공격 발언은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동맹국에 대한 도발이 계속되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