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고은 사과없는 복귀에 여론 ‘싸늘’...불매운동 움직임도

이민아 2023. 1. 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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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성추행 폭로가 잇따랐던 고은 시인(90)이 아무런 사과 없이 5년 만에 등단 65주년 기념 시집과 대담집을 최근 발간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처음 고발한 최영미 시인도 본인의 SNS를 통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시인과 출판사를 비판하는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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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성추행 폭로가 잇따랐던 고은 시인(90)이 아무런 사과 없이 5년 만에 등단 65주년 기념 시집과 대담집을 최근 발간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서점에는 고 시인에 대해 “고작 몇 년 휴식기를 가진 후 뻔뻔하게 고개를 들었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가 지난 7~8일 문인과 독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고인 시인의 문단 복귀가 적절한지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복귀를 반대한다’는 답변이 99.3%(2407명)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고 시인의 신작을 출간한 실천문학사 역시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신작 뿐 아니라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입니다.

SNS에는 “실천문학사 불매하자”, “실천문학사는 문학을 더럽히지 말라”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처음 고발한 최영미 시인도 본인의 SNS를 통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시인과 출판사를 비판하는 짧은 글을 남겼습니다.

시인 고은 손해배상 청구소송 공동대응을 위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영미 시인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최영미 시인은 2017년 계간지 <황해문화>에 ‘괴물’을 발표하며 원로문인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폭로했는데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로 시작하는 이 시는 문학계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듬해 2월 최 시인이 실명 고발하면서, 교과서에 수록된 고은 시인의 작품이 삭제되고, 집필 공간을 재현한 ‘만인의 방’이 철거되는 등 퇴출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고은 시인은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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