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생긴 종양 자궁근종, 수술만이 답일까?

강석봉 기자 2023. 1.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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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여성의 자궁은 임신과 출산을 유지하고 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 기관이다. 이 자궁에는 다양한 병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하게 생기는 것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어느 연령대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30~45세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며, 정도에 따라 여성의 자궁 건강을 악화시키고 임신이나 출산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자궁근종이란 간단히 말해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근육 덩어리이며, 대부분이 양성종양이고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종양의 발생 위치와 크기 등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병변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근층내근종, 장막하근종, 점막하근종으로 구분이 가능하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근층내근종이다. 근층내근종은 자궁 근육층의 중간 부분인 자궁벽 안쪽에 발생하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근종의 크기가 커져서 자궁 내막까지 침투하게 되면 생리 양이 증가하고 평소에 없던 생리통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장막하근종은 자궁 바깥쪽 장막 아래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근종이 크기를 키우면서 하복부 장기를 압박하고 방광염이나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점막하근종은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발생 위치가 위험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생리 과다, 부정출혈 등 각종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임신 유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불임, 난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자궁육종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에 많은 영향을 받는 호르몬 의존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경 전이나 폐경 이후에는 발생하는 일이 드물다. 또 폐경 이후에는 이미 있던 근종의 크기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 근육이 일반 여성에 비해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에 더욱 잘 반응해 근종 역시 정상보다 더욱 빠르게 자라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병변이 발생하면 부정출혈이나 생리통 등 생리와 관련된 증상들이 주로 나타나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생리 양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생리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경우, 부정출혈이 발생한 경우 산부인과에 내원해서 초음파 검사와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병변의 발생 위치, 증상 유무에 따라 치료나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생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 그리고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의 경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자궁의 기능을 보존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수술 치료인 하이푸를 통해 근종만을 제거하고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이푸는 초음파 열에너지를 이용한 치료로 개복이나 절개 과정 없이 치료가 가능해 일상으로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인이 불분명하여 예방 또한 어려운 자궁근종. 게다가 대부분 병변으로 인한 증상이 없고, 생사를 오가는 질환 또한 아니기 때문에 병변을 발견했더라도 치료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병변의 성격, 위치 등에 따라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진행하고,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이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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