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살피던 예비 매수자들 움직이나… ‘거래절벽’ 속 매매수급지수 2주 연속 상승

심윤지 기자 2023. 1. 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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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줄어든데 이어 매수심리도 2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지난 3일 정부가 대규모 부동산 규제완화책을 발표 이후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예비 매수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한국부동산원 시계열표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8로 지난주(64.1)보다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3주(99.6)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13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3주(79.5)에 80선이 무너지고, 11월2주(69.2) 70선이 무너지면서 이번주까지 8주 연속 60대에 머물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60선까지 떨어진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관련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다만 33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지난주 처음으로 꺾인데 이어, 이번주에도 지수가 소폭 상승된 것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해제하는 등 대규모 부동산 규제완화책을 발표했다.

권역별로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63.2에서 65.2로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2.0P 포인트)를 보였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는 지난주 58.5에서 이번주 60.2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3.8에서 65.0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규제 지역인 포함된 동남권(강남3구·강동구)은 지난주 73.2에서 72.8로 소폭 하락했다.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도 60.2에서 60.1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67.2→67.5)와 인천(66.1→67.2)은 지수가 상승했다.

물론 금리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본격적인 매수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7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1125건) 거래량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가 위축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매매수급지수는 87~89선으로 현재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거래 절벽’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규제완화책 발표 이후 큰 고비는 넘었다는 심리가 느껴진다. 집주인들도 호가를 조금 올라거나 내놓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진 바로 계약이 체결된다기보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했던 타 지역 거주자들이 강남쪽 시세를 미리 알아보러 오는 정도”라 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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