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술병에 경고문 추진…이탈리아 "와인은 문화"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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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가 술병에 건강 경고 문구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자 와인 수출 비중이 큰 이탈리아가 발끈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알코올과 관련해 암, 간 질환 등의 위험성을 소비자에게 경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알렸다.
아일랜드에서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주류 업계는 3년 안에 제품 포장에 경고문을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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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일랜드가 술병에 건강 경고 문구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자 와인 수출 비중이 큰 이탈리아가 발끈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알코올과 관련해 암, 간 질환 등의 위험성을 소비자에게 경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알렸다.
이 방안은 주류 포장에 경고문을 직접 표시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스페인을 포함한 8개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별다른 EC의 제동 없이 유예 기간인 6개월이 지나면서 아일랜드는 계획대로 경고문을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아일랜드에서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주류 업계는 3년 안에 제품 포장에 경고문을 적용해야 한다.
이탈리아농민연맹(Coldiretti)은 이런 경고문이 "끔찍하다"면서 "우리를 겨냥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이탈리아는 주요 와인 수출국 중 하나로, 연간 시장 규모 140억 유로(18조8천억원) 중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연맹은 성명을 내고 "소비자 선택에 부정적 영향을 줄 만한 다른 법안에도 물꼬를 터줄 위험성의 전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특히 "북유럽 국가에서는 증류주를 많이 소비하는데, 이를 맥주나 와인처럼 도수가 낮은 주류를 적절히 소비하는 것과 동일시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고도 몰아세웠다.
이탈리아 당국도 맥주, 와인을 증류주, 담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면서 "개별 제품을 불법화하는 것으로 공중 보건이 관리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당국자는 "와인은 역사이자 문화이며, 지중해 식단의 일부"라면서 "경고문이 다른 나라로도 퍼진다면 우리 식품, 농업 체계에 피해를 주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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