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나경원, 구인사 찾아… "여유 갖고 돌아보는 시간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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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에서 사의를 재차 만류하는 와중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낸 것은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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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당선인 시절 각각 방문했던 곳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았다. 환담에는 천태종 총무부장 갈수 스님과 윤종필 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김민수 혁신위원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이날 나 전 의원에게 "열심히 살다보면 욕심을 부려 본연의 길을 잃을 때가 많다"며 "무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부처님 진리를 새겨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스님의 말씀 처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신년인사회,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충북도민회중앙회 신년교례회까지 세 차례 공개 행사에 참석한 뒤 전날(12일)부터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잠행 도중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찾았던 사찰을 방문한 것은 대통령실과 갈등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며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에 구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대리인을 통해 서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에서 사의를 재차 만류하는 와중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낸 것은 전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오는 16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이달 초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해당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 김기현 의원과 오 시장의 막걸리 회동 이튿날이다. 나 전 의원 전대 출마시 최대 경쟁자가 될 김 의원은 15일 오 시장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할 계획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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