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안다! 내 몸이 보내는 ‘질병 신호’

서애리 2023. 1.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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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고 했다. 우리 얼굴도 마찬가지다. '자세히 보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다. 얼굴에 난 뾰루지가 신경 쓰이고, 주름이 나날이 늘어가는 눈 밑 다크써클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그래도 가끔은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얼굴에 나타난 내 몸이 보내는 질병 신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깊은 주름, 다크서클 모두 질병의 신호가 될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유독 환절기 때 다크서클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과민 반응해 생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 막힘, 콧속 가려움으로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매우 흔하고 만성인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피곤함의 상징으로 굳어진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환절기 때 유난히 다크서클이 심하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도 좋다. 비염은 비강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으면 눈꺼풀 아래 혈류도 정체되는데, 이때 혈액 내 헤모시데린이라는 색소가 침착되면서 검붉은색의 다크서클이 생긴다. 이 밖에도 콧속 가려움으로 코를 위아래로 만지면서 콧등 아래 수평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여, 겨울에는 증상을 더욱 유심히 살펴야 한다. 보통 감기는 재채기나 콧물 증상이 2주 이상 가지 않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열이 나지 않는데도 콧물이 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최대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염수로 수시로 코를 세척해주면 도움이 된다.

아침에 얼굴이나 눈이 자꾸 붓는다면?

아침에 유독 얼굴이 붓는 증상이 있다면 폐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폐암이 퍼지면서 머리와 팔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대정맥의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 목 등을 포함한 가슴 위쪽과 팔이 부어 오를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얼굴이나 눈이 부어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가락 끝이 붓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영국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약 35%에서 특징적으로 '핑거 클루빙(Finger clubbing)' 현상이 나타난다. 핑크 클루빙이란 양 손의 검지 손톱을 서로 밀어내듯 눌렀을 때 손톱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손톱을 맞대어 눌렀을 때 손톱 사이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을 '곤봉지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폐질환으로 인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체내 산소 전달을 위해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생긴다.

폐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없어 발병하더라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기침과 단순한 식욕부진, 발열, 무기력증 등의 증상만 보여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도 높다. 폐암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흡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려 90%의 폐암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식단도 폐암 예방에 좋다.

얼굴 주름이 심하게 많다면?

얼굴 주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교 메디컬 센터(Leiden University Medical Cent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굴 주름이 많으면 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높다. 코 양옆부터 입까지 연결되어 깊게 팬 팔자 주름은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하다는 신호이다. 간과 신장은 우리 몸에서 독소를 제거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의 해독 작용을 하는 장기이다.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얼굴 주름의 골이 깊어져 팔자 주름이 생긴다.

또한 이미 주름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The Centre Hospitalier Universitaire de Toulouse) 연구진이 성인 3,221명을 대상으로 이마 주름과 심혈관 질환 관계를 20년간 관찰 연구했는데, 이마에 주름이 많은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8배가량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마 주름은 혈관에 지방이 가라앉아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죽상 동맥경화증'의 지표이기도 하다.

웃을 때 찡긋 잡혀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콧등 주름도 건강 이상 신호가 된다. 웃을 때가 아니라 평소 표정에서 콧등 주름이 나타난다면, 간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신호이다. 간은 몸의 기운을 위로 뻗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를 간주 조달이라고 하는데, 코는 간의 간주 조달을 가늠하기 좋은 기관이다.

루돌프도 아닌데 항상 코가 빨갛다면?

코는 외부의 공기가 인체로 들어가는 최초의 통로이자, 얼굴 중앙에 위치하여 눈에 잘 띄는 기관이다. 코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데, 추울 때 코가 빨개지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를 빨리 데우기 위해 콧등으로 혈액이 모이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씨와 상관없이 코끝이 계속 붉다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신장은 우리 몸의 여과 기능을 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이다. 신장에 열이 많으면, 방광염이나 신장, 생식기 쪽에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코끝이 항상 빨갛게 부어올라 있으면, 과음이나 심한 운동, 혈관 운동 장애 등으로 간장에 혈액이 고여 있다는 신호이다. 이런 사람은 대개 눈도 충혈되어 있고 손바닥도 벌겋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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