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세지는 안철수 “김장연대는 공천연대, 일종의 공포정치”
김기현 지지율 급등에 연일 공세
13일 안 의원은 서울 강남구 박진 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절대로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된다”며 “요즘 김장연대 말을 합니다만 사실 그게 공천 연대다. 일종의 공포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연대에) 특히 영남 의원들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마음은 그렇지는 않지만 이게 결국은 공천과 연결될 것을 안다”며 “이게 공포 정치 아닙니까. 이거는 사람들 위협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극렬 비판했다.
또 “왜 영남에서 공천 파동이 일어나느냐면 수도권은 박빙 승부고 1~ 2%p 차이밖에 안 나기 때문에 함부로 자기 선거 도와준 친구를 못 집어넣는다”며 서울은 잘 못 건드리고 오히려 영남에서 정말 훌륭한 의원인데 그 사람 그냥 잘라버리고 자기 친구 심는다. 그렇게 되면 영남에서는 당선된다“고 공천 파동 구조를 설명했다.
안 의원은 “문제는 그걸 보고 실망한 수도권에서 몰살당한다”며 “또 수도권에서 실망을 해서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저는 우려한다”고 에둘러 김장연대를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공정과 상식 아니냐”며 “공천을 공정과 상식대로 해야죠. 그게 윤 대통령께서 바라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3대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김장연대로는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없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김 의원 측을 견제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18.8%로 나경원 전 의원(30.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14.6%로 3위에, 작년 12월 20일 직전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던 안 의원은 13.9%로 4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직전 조사(8.9%) 대비 9.9%p나 지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안 의원 측은 김 의원을 비판함으로써 이슈를 재생산하며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또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띄우며 김장연대로는 수도권 승리가 어렵단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 입장에선 나 전 의원 출마가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해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최근 들어서는 김장연대 대신 김민연대(김기현-국민 연대)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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