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제76회 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14일 충북 제천에서 개최
단식 대진방식 변화, 국가대표 빈자리 아쉬움 속 10대 유망주들 도전 주목
[OSEN=손찬익 기자]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 IOC위원)가 오는 14일부터 ‘제76회 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19일까지 6일간 작년 대회와 같은 장소인 충북 제천체육관.
종합탁구선수권대회는 국내 모든 탁구대회를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다. 매년 연말을 전후해 한 해 동안의 한국탁구를 총 결산하는 의미를 담아 열려왔다. 중반에 치러지는 종별선수권대회와 더불어 ‘선수권’의 타이틀이 붙는 유이한 국내대회다. 종별대회가 각 연령별(종별)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임을 감안할 때, 모든 연령대 선수들이 ‘계급장’ 떼고 맞붙는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팀)가 곧 한국탁구 챔피언인 셈이다.
76회째의 역사를 채우게 되는 이번 대회는 우선 단식 대진방식에서 두드러지는 변화가 있다. 예선과 본선을 구분하는 국제대회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상위랭커 16명을 본선에 직행시키고, 나머지 선수들이 예선을 치러 본선진출자 16명을 가린 다음, 32강 본선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하도록 한 것이다. 시드 배정으로 대진표 상 위치가 미리 정해진 상위 랭커 16명의 본선 상대는 예선전이 끝난 직후 열릴 추첨(드로우)을 통해 정해진다. 조별리그 후 본선토너먼트를 치르는 단체전과 넉-아웃 시스템 전면 토너먼트 방식인 개인(혼합)복식은 그대로다.
상위 시드 선수들에게 부전승(BYE)으로 단계를 면해주던 기존 방식은 대회 초반의 흥미를 상대적으로 반감시켜왔던 것이 사실이다. 달라진 대진방식은 ‘본선진출’이라는 단계별 목표를 부여해 하위랭커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는 것은 물론, 보다 촘촘해질 경기 밀도를 바탕으로 관전의 재미도 올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전년 대회 성적, 세계랭킹, 실업랭킹 등을 기준으로 16명의 상위랭커를 본선에 우선 배정했고, 일반부, 대학부, 초·중·고부, 동호인부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퍼져 있는 나머지 선수들로 하여금 예선부터 경쟁을 시작하도록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세계선수권대회 지역예선과 일정이 맞물리면서 남녀 국가대표 강자들이 다수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부는 전년 대회 1, 2위 조대성(삼성생명)과 장우진(국군체육부대)이 모두 나올 수 없다. 여자부 역시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등 간판들이 빠졌다. 국제무대에서 높은 존재감을 보여온 남자 임종훈(KGC인삼공사), 안재현(한국거래소),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도 볼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종합선수권의 열기가 사라지진 않는다. 간판들의 빈자리는 또 다른 간판들이 메운다.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은 작년 대회 4강 중 유일한 출전자로서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을 조준하고 있다. 실업무대 조기 진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니어 유망주들도 각별한 관심 대상들이다. 지난해 대통령기에서 이미 실업무대를 평정했던 ‘오상은의 아들’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이며, 장성일, 박규현 등 그의 팀 동료들도 ‘이른’ 우승을 노린다.
여자부는 작년 1, 2위 이은혜(대한항공)와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이 모두 출전해 연속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 4강에 올랐던 이다은(문산수억고)과 최근 중·고최강전을 석권한 김성진(대송고) 등 10대 유망주들의 도전은 여자부 역시 거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스타탄생을 고대하는 탁구 팬들의 관심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달아오를 것이다. 남자 삼성생명, 여자 한국마사회 등 단체전 디펜딩챔피언 팀들의 수성 여부도 있다.
그리고 올해 대회 역시 조금은 다른 결로 시선을 집중시킬 선수들이 있다. 작년 처음으로 그 문호를 개방했던 종합선수권대회는 올해도 동호인 강자들을 초대했다. 디비전리그의 골격이 완성됨에 따라 T2, T3리그 전국 결선 3위 이상 선수들이 모두 허락되면서 출전 선수들 숫자는 대폭 늘었다. 엘리트 출신 은퇴선수들도 많은 만큼 동호인부 선수들의 경기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지 여부가 예선 토너먼트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 장기프로젝트 후원사로 한국탁구발전에 동참을 약속한 세아그룹이 이번 대회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것도 개막 이전에 특기해둘 사항 중 하나다. 14일 오전부터 경기를 시작하는 대회는 16일까지 예선을 마친 뒤 17일경부터 각 종목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18일 남녀복식과 남자단체전 결승, 19일 남녀단식과 여자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주요 경기는 MBC SPORTS+가 중계한다. 대한탁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KTTA TV)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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