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주가 '1.6만→4만원'…LG·SK·삼성도 줄세운 이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익환 2023. 1.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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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빅3' 업체의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2자전지용 알루미늄박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아알미늄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466억원)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물산 자회사인 토요타통상(466억원), 사모펀드(PEF) 제이케이엘파트너스(210억원)를 대상으로 11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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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전기차 배터리 '빅3' 업체의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인력도 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만큼 경쟁의식이 심하다. LG엔솔 출신 직원이 SK온으로 경력이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기술 유출로 법정 공방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경쟁업체에 대한 내부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해 원재료 조달 업체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하지만 이들 세 업체에 나란히 원재료를 조달하는 동시에 자금도 조달하는 중견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2차전지 소재인 알루미늄박을 생산하는 삼아알미늄이다.

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불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매출로 기업가치도 최근 반년 새 2배 이상 뜀박질했다.

삼아알미늄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3만9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해 6월 23일에 장중 저가(1만5800원)와 비교해 150.9%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뜀박질한 것이다.

1969년 출범한 이 회사는 알루미늄 포일과 포장재를 생산한 업체다. 삼아알미늄의 기업가치를 밀어 올린 것은 2차전지 사업이다.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2자전지용 알루미늄박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알루미늄박의 90%를 삼아알미늄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최대 2차전지 업체인 ACC와 2153억원 규모의 알루미늄박 공급계약도 맺는 등 공급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배터리업체인 노스볼트도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물량이 늘면서 실적도 불어났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아알미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9억원, 22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29.2%, 48.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2차전지 알루미늄박 설비를 확장하기 위해 투자유치에도 나섰다. 삼아알미늄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466억원)과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물산 자회사인 토요타통상(466억원), 사모펀드(PEF) 제이케이엘파트너스(210억원)를 대상으로 11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제이케이엘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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