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정책 통했나... 아파트 입주율 7개월 만에 반등

서현정 2023. 1.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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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지난달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향후 입주율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분양단지 입주 예정자 중 실제 입주한 비율을 뜻하는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5월 82.4%에서 6월 82.3%로 떨어진 뒤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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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1.7% 기록, 전달 대비 5.5%p 상승 
"12월 1·21일 부동산 규제 대거 완화 영향"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2달 연속 오름세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지난달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향후 입주율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작년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1.7%로, 전달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분양단지 입주 예정자 중 실제 입주한 비율을 뜻하는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5월 82.4%에서 6월 82.3%로 떨어진 뒤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록한 66.2%는 2017년 6월 해당 조사를 시작한 후 역대 최저치였다.

입주율 반등은 지방이 이끌었다. 실제 지역별로 서울 80.2%, 인천·경기권 76.6%를 기록, 전달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1.8%포인트 소폭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강원권(52.5%→65%), 대전·충정권(65.2%→73.6%), 광주·전라권(61.6%→69.1%) 등은 크게 상승했다. 윤석열 정부가 작년 12월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기로 발표하면서도 서울, 경기 일부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남겨 수도권보다 지방의 회복세가 빨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56.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세입자 미확보'(22.0%), '잔금대출 미확보'(20.0%)가 뒤를 이었다. 특히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을 택한 응답자 비중은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가 끊기며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서현승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달 1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풀리고, 21일 경제정책방향에 세제, 금융, 규제완화 등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입주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3일 발표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당첨자 기존 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 추가 완화책으로 향후 입주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 여건이 어떻게 될지 설문조사해 분석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이달 59.4로 지난달(51.9)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인데, 부정적 전망세가 꺾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4월(91.7) 이후 11월까지 하락하다가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 전망지수 역시 △수도권(45.4→55.0) △광역시(55.9→59.2) △기타지역(51.4→ 61.2) 모두 상승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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