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실격… 아프리카의 나이 조작, MRI가 다 잡아낸다

(베스트 일레븐)

아프리카 축구계에서 전대미문의 연령 사칭 부정 행위가 발각되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2023 CAF(아프리카축구연맹) U-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지역 예선에서 차드 U-17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령 사칭 부정 행위 때문에 실격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차드는 MRI(자기공명장치)를 통해 정밀 검사를 통해 나이를 속인 선수 한 명이 발각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 이전이 아니라 예선 도중 발견된 만큼 차드를 실격처리한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차드만 그런 게 아니다. 2일 전에는 콩고민주공화국 U-17 대표팀 엔트리 40명 중 25명이 연령 사칭을 한 것이 발각되어 역시 실격 처리됐다. 지난해 10월에도 라이베리아 U-17 대표팀 인원 중 두 명의 선수가 MRI를 통해 나이 조작을 했음이 밝혀져 실격 처리된 바 있다.

아프리카 축구계에서 나이를 속이고 있다는 의혹은 과거에도 계속 거론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골격의 성장 속도를 추정할 수 있다. 예전에는 비일비재했던 일들이 검사를 통해 차단되고 있으나, 여전히 선수 나이를 속이려는 시도는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무엘 에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카메룬축구협회에서는 자정 노력을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U-17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진행해 연령을 조사했을 때 선수 30명 중 21명이나 나이를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크게 논란이 되었다. 이 검사는 에투 회장의 엄격한 지시에 의해 시행됐으며, 이를 통해 올바르게 팀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아프리카 매체 <스포츠 뉴스 아프리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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