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에서 일단 멈춘다…동결기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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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새해 첫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1년 반 기간 동안의 '금리 인상기'가 3.5%에서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이를 종합하면 2021년 8월부터 시작돼 1년 반 동안 금리를 3%포인트나 올린 '역사상 가장 빠른 금리 인상기'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금통위원 절반 가량이 3.5%에서 금리 인상기에 마침표가 찍히길 원하지 않으니 총재로서도 '쉼표' 정도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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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방향 문구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 삭제
올 경제성장률 1.7%에서 추가 하향 조정
금리 인상기 '쉼표' 메시지에 시장은 '마침표'로 읽어
이창용 한은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금리 인상기에 ‘마침표’를 찍기를 주저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장기간 금리 동결기를 기대하며 환호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5%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결정에 주상영·신성환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지만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란 역사를 썼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 11월 전망치 1.7%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6%로 종전 전망과 같아 상당기간 목표치(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 안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금리 인상을 이끌었다.
다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선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라는 문구가 빠지고 ‘긴축 기조 유지’란 문구가 삽입됐다. 기준금리 3.5%는 중립금리(2~3%)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수요를 위축시켜 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긴축 기조’는 이어지게 된다. 또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2021년 8월부터 시작돼 1년 반 동안 금리를 3%포인트나 올린 ‘역사상 가장 빠른 금리 인상기’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금통위 의장인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명은 최종금리가 3.5%에서 멈추길 원하지만 나머지 3명은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절반 가량이 3.5%에서 금리 인상기에 마침표가 찍히길 원하지 않으니 총재로서도 ‘쉼표’ 정도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금리 동결 기조 지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3.75%까지 금리 인상을 열어두자는 금통위원 역시 무조건 추가 금리 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 경로, 미국의 금리 방향, 중국 경기 등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 금리 인상이 아예 없을 것처럼 보여선 곤란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이날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3%대까지 하락, 고작 7일물 콜금리에 불과한 기준금리 3.5%보다 낮아졌다. 10년물 금리도 3.3%대로 내려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총재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고 발언했지만 단정적으로 언급한 3.5%와 달리 최종 금리 3.75%는 금통위원들이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며 기준금리 최종 수준을 3.75%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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