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탁현민 직격…“김건희 여사에 지긋지긋하다? 개인적 느낌에 불과”
“잘 계산된 연출에 익숙한 탁현민의 시각에선 尹 정부의 모습이 낯설지 몰라”
“왜냐하면 현 정부는 디테일에 관해 약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기 때문”
文정부 시절 탁현민 겨냥 “‘보여주기 식’ 쇼에 불과한 행사는 과연 없었던 것인지…”
“그 진실 여부야 알기 어렵지만, 국민들의 체감상 기억될 일이 좀 있다는 것 밖에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구의 한 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 행보를 보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시장에 가면 뭘 할 거냐(가 중요한 데), 가장 많이 하는 정말 지긋지긋한 모습이 어묵, 떡볶이, 떡 사먹고 따봉하는 것 아니냐"라고 맹폭해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탁현민 전 비서관을 겨냥해 "한 번 갔던 시장에 다시 가지 말라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개인적 생각을 바탕으로 새 정권의 행보에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좀 도를 넘는다는 느낌"이라고 직격했다.
김연주 평론가는 13일 '감은 여 탁 놓고, 배는 저 탁 놓고…'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탁 전 비서관을 겨냥해 "시장을 방문해 떡볶이 등을 먹는 모습이 지긋지긋하다는 것 역시 개인적 느낌에 불과하므로, 그 또한 부적절한 발언이라 여겨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러 발언을 한 모양"이라며 "요지인즉슨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시장을 방문할 때에는 이전에 그 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거나, 시장에 가서도 떡볶이·어묵 먹는 것 말고 방문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아마도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봉사 활동을 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관해 훈수를 두려는 의도가 있었던 듯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쩌면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무수한 행사를 기획했던 이력에 기반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며 "제수용품 마련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 그 만큼의 돈으로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장을 보도록 하면서 때로는 물건 값을 깎게도 했다는 발언에서 그러한 유추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데 그렇게 해 촬영된 영상은 TV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대통령 명절 행보를 보여 주는 데 쓰였다고 한다"며 "잘 계산된 연출에 익숙한 탁 전 비서관의 시각에선 윤석열 정부의 모습이 낯설지 모른다. 왜냐하면 현 정부는 디테일에 관해 약게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저 시장을 방문하고, 약간의 진부함은 있을지언정 시장이 일터인 국민들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았을 뿐"이라면서 "그러나 잘 차려진 밥상에 젓가락 갈 데 없는 한정식보다, 뚝배기에 담긴 구수한 된장찌개 하나가 밥도둑인 것처럼, 그 어떠한 행보라도 문제는 진정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을 언급하며 "지금에 와 돌이켜 보니, 탁 전 비서관이 꾸몄던 그 많았던 행사들의 경우, 당초 진의(眞意)가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그 참뜻이 제대로 결과로 나타나기는 했던 것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대목이 여럿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보여주기 식' 쇼(show)에 불과한 행사는 과연 없었던 것인지…그 진실 여부야 알기 어렵다. 단지 국민들의 체감과 경험상 기억될 일이 좀 있다는 것 밖에는…"이라며 "탁 전 비서관이 최근 책을 내 언론 노출이 잦아진 것은 이해하지만, 본인 행보에 집중하기 바란다. 남의 집 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말이다"라고 탁 전 비서관을 저격했다.
앞서 전날 탁 전 비서관은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시장에 가면 뭘 할 거냐(가 중요한 데), 가장 많이 하는 정말 지긋지긋한 모습이 어묵, 떡볶이, 떡 사먹고 따봉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그리고 박수 치고, 그걸로 과연 시장 방문의 어떤 의미를 살릴 수 있을까"라고 김건희 여사를 공개 저격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주로 대구 서문시장을 가시더라. 특정 한 군데만 가는 것은 상당히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고 실제로도 편파적"이라며 "예를 들어 올해는 대구에 갔으면 내년에는 광주에 가는 게 상식적인 기획의 어떤 카테고리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시장 방문은 김 여사와 달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명절 제수용품 예상 비용 등이 나오면 실제 그 돈은 대통령 혹은 여사님께 드려 두 분이 돈이 모자라면 좀 깎기도 하는 과정을 국민들께 보여줬다"며 "그런 디테일들을 보여줘야 시장 방문의 의미가 살고 왜 재래시장에 국민들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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