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비리 의혹’ 라비, 눈물로 보내준 ‘1박2일’ 등에 칼 꽂나[이슈와치]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라비가 병역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가 아름다운 이별 파티까지 열며 보내줬더니, 라비는 프로그램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겼다.

최근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병역 면탈을 도운 혐의를 받는 브로커 일당을 구속했다. 이들은 뇌전증을 꾸며내 병역 면제 또는 감면받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브로커 일당이 병역 감면을 도와준 이들 중에는 가수 라비도 포함됐다. 합동수사팀은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지난 1월 12일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라며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라비의 병역 비리 의혹이 알려지면서 라비의 KBS 2TV ‘1박 2일’ 출연도 재조명 됐다. 라비는 시즌4의 막내로 시작해 유쾌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훈련소에 입소한 라비는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군 복무 문제로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김선호의 갑작스러운 하차, 새 멤버 나인우의 합류, 방글이 PD의 하차 등 큰 변화를 겪던 시기에 라비의 하차는 뼈 아팠지만, ‘1박 2일’은 가족사진까지 촬영하며 라비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라비는 멤버들에게 “‘1박 2일’을 만나기 전에는 세상이 너무 어려웠다. 못 가본 장소도 많고 못 먹어본 음식도 많고 공황 때문에 숨도 편히 못 쉬던 날이 많았다”라며 “‘1박 2일’을 만난 덕분에 정말 많이 변할 수 있었다. 제 삶에서 이렇게 철없이 굴고 바보짓을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특별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 많이 그리울 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쏟았다.

애틋했던 라비의 눈물은 한순간에 눈물쇼로 전락했다. 그토록 사랑했다던 ‘1박 2일’에도 오점을 추가했다. ‘1박 2일’은 총 4시즌을 거쳐오는 동안 탈세 의혹, 불법 도박 혐의 등 출연자 이슈로 여러 풍파를 겪었다. 시즌3에서는 정준영의 성범죄,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 등이 겹쳐 내쫓기듯 잠정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고, 9개월의 공백 후에 겨우 시즌4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도 MC몽이 병역 비리 의혹을 받아 곤욕을 치렀던 만큼, 라비로 이어진 병역 비리 논란은 더욱 뼈아프다. 라비의 경우 프로그램 하차 후 입건 된 상황이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1박 2일’에 돌아올 라비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많았던 만큼 배신감도 크다.

‘1박 2일’ 출연 중 사회복무요원 대체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종민은 라비 하차 당시 “라비는 나보다 훨씬 잘하고 가는 거다. 라비가 열심히 건강하게 갔다 와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종민의 바람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이제 라비는 ‘1박 2일’과 잠시가 아닌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

(사진=뉴스엔DB, KBS 2TV '1박 2일 시즌4'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