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7연속 금리 인상···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시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 1.7%보다 낮을 것으로 봤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사이클의 정점을 두고 금통위 내부에선 연 3.5%와 3.75%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지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고 해석했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2021년 8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저금리에 마침표를 찍고 금리정상화를 선언한 뒤 기준금리는 1년 5개월 동안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총 3.00%포인트 가파르게 높아졌다.
금통위는 물가 안정에 방점을 뒀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경제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점차 낮아져 연간으로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폭, 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을 벗어나지 않은 반면, 성장세는 더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출 부진이나 국제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위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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