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달 수출 9.9% 감소…2년10개월만에 최대폭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3060억8000만달러(약 380조855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달(-8.7%) 보다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며, -17.2%를 기록했던 2020년 1∼2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0.3%로 2년5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에 나서고,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발생도 공급망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달 수입액도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2280억7000달러(약 284조원)로 전년 동기 7.5% 줄어들었다.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지만 감소폭은 전달(-10.6%)보다 작아졌다. 수출과 수입의 감소폭이 역전 되면서 지난달 무역 흑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12월 무역 흑자는 780억1000만달러(약97조106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중국의 수출액은 3조5936억달러(약 4472조원)로 전년 보다 7.0%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수입도 전년보다 1.1% 늘어난 2조7160억달러(약 3379조원)였다. 수출입 총액은 6조3096억달러(약 7851조원)로 4.4%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고 수출입 총액은 처음 40조위안을 넘어섰다. 해관총서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이 23조9654억위안(약 4422조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수입은 18조1024억위안(약 3340조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총액은 7.7% 늘어난 42조678억위안(약 7762조원)이었다.
해관총서는 “대외 무역이 복잡하고 엄중한 국내외 정세에 직면해 여러 가지 충격을 견뎌냈다”면서 “2021년의 높은 기초 위에서 계속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으며 6년 연속 상품 무역 1위국 지위를 지켰다”고 자평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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