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성적이 수능까지..갈수록 떨어지는 고3 점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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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의 성적이 지난해 3월 학력평가부터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내내 모의고사 등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란 수험생·학부모의 기대와 반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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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의 성적이 지난해 3월 학력평가부터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내내 모의고사 등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란 수험생·학부모의 기대와 반대의 결과다. 입시업계에선 겨울방학부터 영역별 장단점을 파악한 수능 대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진학사가 지난해 3월 학평부터 6·9월 모평, 수능까지 성적 데이터를 입력한 고3 학생 3401명의 성적 점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백분위 점수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떨어졌다. 3월 학평때 79.8%였던 평균 백분위가 수능에선 73.4%로 집계됐다. 다만 절대평가인 탓에 시험 난이도 영향을 많이 받는 영어의 경우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평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고3 수험생들의 성적하락은 N수생(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의 합류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학평과 달리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평부터는 졸업생도 같이 시험을 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3 학생들의 평균백분위 성적 하락폭은 3월과 6월(75.3%) 사이가 가장 컸다. 처음으로 함께 경쟁한 N수생과의 대결에서 크게 밀린 셈이다.
정규 교육과정을 밟는 중인 고3 수험생은 1학기까진 내신성적을 비롯한 학생부 관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N수생 만큼 수능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이런 영향이 1학기 이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을 보낸 후인 9월 모평(74.9%)도 6월 결과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실제 수능에서도 반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능에 집중하는 N수생과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고3 수험생이 N수생과 비교해 무조건 불리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입시업계의 판단이다. 고3 수험생 중에서도 시간이 흐를 수록 점수가 상승한 학생들도 있단 점에서다. 수시 원서 접수 이후 수능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영역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전략을 세워 효율적으로 준비한 학생들은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진학사에 따르면 고3 수험생의 절반(53.5%) 가량이 3월 학평 대비 실제 수능에서 평균백분위 5점 이상 하락한 와중에서도 8.4%는 5점 이상의 의미 있는 상승을 보였다. 수능에 가까워질수혹 입시 경쟁에 합류하는 N수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얻은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비슷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일 뿐"이라며 "결국 본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성적이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역별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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