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사의 표명…기로의 전경련 차기 회장 외부 수혈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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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전까지 '재계 맏형'을 맡아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상 회복을 위한 쇄신에 나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9일 긴급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통해 쇄신안을 마련했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직에 오른 이래 5차례 연임하며 역대 최장수 회장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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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이후 위상 추락…총수들 회장 꺼려·4대그룹 가입 급선무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정농단 사태 전까지 '재계 맏형'을 맡아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위상 회복을 위한 쇄신에 나섰다.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탈퇴한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을 회원사로 재가입시키고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다시 맡는 것이 목표다. 다만 신임 회장 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9일 긴급 비공개 회장단 회의를 통해 쇄신안을 마련했다. 다음달 임기가 종료되는 허 회장과 권 부회장이 물러나고 외부 전문가 위주로 혁신위를 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혁신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과거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4대 그룹인 삼성·현대차·SK·LG가 전경련을 떠났고 회비 수입은 2016년 408억원에서 지난해 91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실상 전경련회관의 임대 수익(약 317억원)이 주수익원이 됐다. 인력도 대거 축소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청와대 행사와 해외 순방 등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전경련 패싱'이란 말까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단체장 오찬 회동의 창구 역할을 맡기도 했지만 여전히 4대 그룹 가입은 기약 없는 상황이다. 주요 그룹이 빠지면서 경제계 소통창구 역할도 대한상공회의소에 내줬다.
회장을 맡을 재계 총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직에 오른 이래 5차례 연임하며 역대 최장수 회장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연임을 고사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회장직을 이어왔다. 이번에도 차기 회장으로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과 7위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양측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외부 인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기업인이 아닌 경제계, 관료 출신 인사로는 고(故) 유창순 총리가 19·20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은 경제단체장 맡기를 대부분 꺼린다"며 "허 회장도 대체 인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회장직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전경련의 싱크탱크 기능 강화를 주장했다. 전경련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구 성과 등은 다른 경제단체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4대 그룹의 가입이 이뤄져야 전경련이 재계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강점을 살려 미국 헤리티지재단처럼 정책연구를 주도하는 곳으로 변화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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