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원인 ‘군중유체화’… “제자리에서 떠밀리다 1t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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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오후 9시 이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양방향에서 밀려오는 인파로 군중밀집도가 높아지며 '군중유체화'가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쯤에는 군중유체화 현상이 더욱 심화돼 사람들이 한꺼번에 떠밀려 내려오며 사고가 발생했다."
원 교수는 "이번 사건은 군중 밀도, 군중 속도, 군중 압력 순서로 일어났다"며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군중 밀도가 치솟으면 군중유체화가 발생하는데, 이때 군중에 속한 개개인의 이동 속도는 0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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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9일 오후 9시 이후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양방향에서 밀려오는 인파로 군중밀집도가 높아지며 ‘군중유체화’가 발생했다. 오후 10시 15분쯤에는 군중유체화 현상이 더욱 심화돼 사람들이 한꺼번에 떠밀려 내려오며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3일 이태원 참사 원인을 설명하면서 ‘군중유체화’라는 용어를 꺼냈다. 군중유체화는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사람들이 본인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고 물처럼 한꺼번에 이리저리 떠밀리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의 군집 밀도는 1㎡당 6~10명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교수는 “통상적으로 인간이 생명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최대한 밀집할 수 있는 수준은 1평(약 3㎡)에 9명 수준”이라며 “그런데 이태원 사고 당시에는 1평에 최대 16명까지 몰렸는데, 이 상태가 10초 이상 이어지면서 개개인이 최소 1t 이상의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번 사건은 군중 밀도, 군중 속도, 군중 압력 순서로 일어났다”며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군중 밀도가 치솟으면 군중유체화가 발생하는데, 이때 군중에 속한 개개인의 이동 속도는 0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 속도가 0이라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건데 이때 군중 압력이 작용하며 집단 압사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이러한 사태를 예방하려면 군중 밀도가 임계점을 밑돌도록 통제하면서 군중 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면 된다”며 “이런 식의 관리가 현장 상황 모니터링과 함께 이뤄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제한 특수본부장도 이날 발표에서 “경찰·지자체·소방·서울교통공사 등 법령상 재난안전 예방 및 대응 의무가 있는 기관들의 과실이 중첩돼 다수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이 안전사고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고 전 예방조치를 다하지 않았고 사고 당일과 이후에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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