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인베 몸값 고평가 논란… “2000억 안팎이 적당”

오귀환 기자 2023. 1.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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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다올인베스트먼트 몸값을 놓고 업계 안팎에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가가 3000억원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결국 급한 사람은 파는 쪽인데 매수자인 우리금융이 굳이 시가총액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주면서까지 인수할지는 의문"이라며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실적이나 운용자산이 비슷한 VC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비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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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시총 기준 50% 넘어
과거 VC 인수 사례 살펴보면 과도
”협상력 잃은 다올, 매각가 내려갈 것”

우리금융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힌 다올인베스트먼트 몸값을 놓고 업계 안팎에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벤처캐피탈(VC) 매각 사례와 현재 비슷한 수준의 VC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매각가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다올투자증권이 협상력을 잃은 만큼 다올인베스트먼트 몸값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제공.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인수하는 내용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했다.

당초 업계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가가 3000억원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매각가는 지분가격(12일 종가 기준) 195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3000억원 인수를 가정하면 최대 약 1000억원(53%)의 경영권 프리미엄에 더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금융지주들이 벤처캐피탈(VC)을 인수할 당시 몸값을 감안하면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9월 말 순자산(2857억원) 기준 지분 52% 가치는 1485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가 넘는다.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는 지난 2020년 인수 당시 순자산 604억원, 운용자산 8800억원 수준이었다. 순자산 기준 22%의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이밖에 하이투자파트너스(옛 수림창업투자), JB인베스트먼트(옛 메가인베스트먼트), BNK벤처투자(옛 유큐아이파트너스)도 각각 13%, 16%, 5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가 그간 잘해왔지만, 업황도 불투명한 만큼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3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은 우리금융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가 기준이 되는 지분가치 역시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올인베스트먼트(1조4000억원)와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상장 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조2000억원)와 미래에셋벤처투자(1조3000억원)의 지분 52% 가치는 각각 650억원, 1000억원 수준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1950억원)보다 저렴하다.

더욱이 우리금융 측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매각가는 결국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를 매각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다올투자증권은 자금 확보를 위해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결국 급한 사람은 파는 쪽인데 매수자인 우리금융이 굳이 시가총액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주면서까지 인수할지는 의문”이라며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실적이나 운용자산이 비슷한 VC들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비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3000억원이라는 매각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000억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럽다”며 “2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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