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시간 전 통행 불가 상태"…CCTV로 본 '이태원 참사'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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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해온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한 가운데 참사 발생 약 2시간 전부터 이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극심한 인파 밀집에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본이 13일 공개한 현장 CCTV 영상에 따르면 참사 당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는 사고 발생 장소인 해밀톤호텔 서측 T자형 내리막 골목을 중심으로 오후 5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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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에 수백명 겹겹이 쌓여…시간당 1만명 이태원역 하차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해온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한 가운데 참사 발생 약 2시간 전부터 이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극심한 인파 밀집에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본이 13일 공개한 현장 CCTV 영상에 따르면 참사 당일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는 사고 발생 장소인 해밀톤호텔 서측 T자형 내리막 골목을 중심으로 오후 5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은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이어지는 내리막 경사다. 폭은 평균 4m 내외로, 사고 발생 현장의 도로 폭은 3.199m로 해당 골목에서 가장 좁은 지점이었다.
이날 최초의 112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34분쯤 사고 골목은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나 주변인과 접촉 없이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본격적으로 인파가 몰렸다.
특수본은 "5시부터 이태원역 승차 인원(2129명)보다 4배가량 많은 인원(8068명)이 하차하기 시작했다"며 "6시부터 10시 사이 매 시각 약 1만명이 하차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계속해서 몰리던 인파는 오후 8시30분부터 최고조에 이르러 사고가 발생한 T자형 골목을 중심으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이때부터 군중 유체화가 발생해 정체가 사라지다 생기기를 반복하고 오후 9시부터 9시10분까지 4건의 112신고가 연달아 접수되는 등 밀집으로 인한 위험이 감지됐다. 당시 세계음식거리의 군중 밀도는 이미 오후 9시1분쯤 1제곱미터(㎡)당 9.74~12.09명 수준이었다.
오후 10시부터는 사고 골목에서 내려온 인파와 이태원역에서 나온 인파로 인해 차로까지 밀리는 등 위험한 상황이 나타났다. 사고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13분쯤에는 내리막길을 통해 인파가 말 그대로 '떠밀려' 내려오는 등 '군중 유체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결국 사고 발생 시점으로 지목된 오후 10시15분쯤 세계음식거리의 밀집 군중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떠밀려 내려와 사고 지점 앞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넘어졌다.
넘어진 사람들로 인해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골목 아래쪽에서 순차적으로 넘어졌다. 이 상황을 모르는 골목 위쪽 인파가 계속해서 내려와 10m에 걸쳐 수백명이 겹겹이 압착해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는 참사 발생 후 15분만에 골목 북측에서 시작됐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오후 10시31분에 (북측) 경찰이 구조를 시작했다"며 "(넘어진 사람이) 자의에 의해 일어날 수가 없어서 경찰과 민간인 함께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은 각각 오후 10시32분과 오후 10시37분쯤 도착해 구조를 개시했고 오후 11시32분쯤에 끼임이 해소됐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8명(남 56명·여 102명)이며 부상자 수는 196명(남 71명·여 125명)이다. 주요 사망 원인은 압박에 의한 질식, 복강 내 출혈, 재관류증후군으로 분석됐다.
행전안전부는 생존자 가운데 지난해 12월 극단선택한 A군을 참사 희생자에 포함해 사망자 수를 159명으로 발표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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