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왔다 vs 이자 부담 늘어…'내집마련' 계산 바쁜 수요자

배규민 기자, 이소은 기자 2023. 1.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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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도심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상속이나 이사, 결혼 등으로 일시적 1세대 2주택자가 된 경우 기존 주택의 처분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발표했다. 2023.1.12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다. 대출 이자 부담이 또 늘어나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이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없거나 한차례 인상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책,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과 맞물려 9억원 이하의 실수요 시장이 일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리 인상 부담 가중 VS 상단 확인 불확실성 제거
13일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상 처음 일곱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2008년 11월(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최종금리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절반은 연 3.5%를, 나머지 3명은 3.75%의 의견을 제시했다. 즉 이후 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리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반면 실질적으로 대출금리 이자 부담이 또다시 늘었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지난해처럼 금리가 무작정 오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에는 내려갈 수 있다는 시그널도 된다"면서 "금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책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기준금리의 상단을 봤다, 또는 상단 가까이에 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규제완화와 함께 긍정적인 요인이 맞다"면서 "이후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이 더 증가해 주택구입 자금조달 여신환경은 더 나빠졌다"면서 "수요자는 주택시장의 악재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 특례보금자리론 활용 거래량 증가 기대
실수요자의 거래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3대책 발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맞물려 관망만 하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호재인 규제 완화와 악재인 금리 인상이 서로 시소게임을 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힘겨루기가 심해질 것"이라면서 "설 이후에는 낙폭이 심했던 지역에서 특례보금자리대출의 수혜를 받는 중소형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는 워낙 금리가 급격히 오르다보니 시장이 적응하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금리 적응기로 보면 된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서민 대상 금리는 어느 정도 상단이 나왔다.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오면 9억원 이하 거래는 활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매수심리가 여전히 바닥권이어서 거래가 이뤄진다고 해도 매물 소화과정일 뿐 시장 반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우 팀장은 "아직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 등 실수요자만 집을 알아보는 분위기"라면서 "그 비중이 많지 않고 실수요자에 국한해 움직이고 있어 거래량만 조금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단을 대략 확인했지만 한동안 꽤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기 떄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표 지역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소재 한수현 88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규제 완화 이후 대출이 필요없는 투자자는 일부 움직이는 데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는 금리 때문에 아직도 많이 망설인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계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아예 없다가 최근에는 집을 보려는 사람이 늘었다"면서도 "금리가 계속 오르니까 집 매수 여부를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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