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코로나19 이후 처음' 국채금리보다 높아져…"경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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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아졌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건 시장이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추이를 따라간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은 지난 2020년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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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기준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아졌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건 시장이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준금리보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 건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91%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아졌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추이를 따라간다. 기준금리보다 국채 금리가 낮다는 것은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조만간 기준금리가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고 판단,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오르지 않은 것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내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연말에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면서 기준금리만큼 국채 금리가 못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경기가 안 좋으면 채권 금리가 내려가기 때문에 기준금리보다 채권 금리가 낮다는 것은 경기 침체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은 지난 2020년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시작됐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당시 기준금리는 1.25%였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대로 하락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채권의 장단기물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11%로 기준금리보다 낮고,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의 금리가 더 높아야 하지만, 미래 통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재 상황을 심각한 경제 침체 우려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침체보다는 불확실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통화정책과 물가상황이 전례가 없는 상황으로 역전 현상을 과거와 비교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통화정책 등 중앙은행을 시장이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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