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폰을 맥OS 웹캠으로 쓴다, 벨킨 맥세이프 아이폰 그립톡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화상회의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화상회의는 부득이한 경우에나 사용하는 수단이었지만, 코로나 19를 거친 이후에는 회의 준비 시간을 줄이고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회의를 준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화상회의를 위해서는 카메라와 마이크 등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또 너무 초췌하지 않게 단장도 해야 한다. 조금 더 격식 있는 자리라면 제대로 웹캠을 갖추고 배경화면도 적절히 설정해야 한다.
특히 카메라와 마이크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노트북에 탑재된 내장 카메라와 마이크의 품질은 간단한 화상회의용 품질이고, 그렇다고 웹캠을 사기는 아깝다. 그래서 소니나 캐논, 니콘 등 카메라 제조사들은 자사 카메라를 컴퓨터와 연결해 웹캠으로 쓰는 기능까지 선보였다. 이 경우 영상 품질은 확실히 보장되지만,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호환성도 갖춰야 하며, 삼각대까지 필요하다. 중계 목적의 회의라면 모를까, 간단한 소규모 회의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적당히 스마트폰 카메라 정도면 충분한데’라고 생각하던 중, 애플이 맥OS 벤추라에서 아이폰을 웹캠으로 쓸 수 있는 ‘연속성 카메라’ 기능을 선보였다. 별도로 설정할 필요도 없이 터치 몇 번이면 아이폰 카메라로 웹캠을 대체할 수 있다. 어떻게 연속성 카메라를 활용하고, 또 어떤 것들이 있으면 좋을지 간단히 소개해본다.
맥 사용자라면 쓰기 좋은 ‘연속성 카메라’
애플의 ‘연속성’은 동일한 애플ID로 로그인 된 애플 기기간의 기능을 연속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으로, 지난 2011년 처음 공개돼 꾸준히 새로운 기능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아이폰에서 실행하고 있는 앱이나 통화 등을 ‘Handoff’ 기능으로 맥OS에서 그대로 이어서 사용하거나,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맥 근처에 있으면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는 기능, 아이패드를 맥 컴퓨터의 보조 모니터로 활용하는 사이드카 등 다양한 기능들이 연속성의 범주에 속한다. 지난해 맥OS 벤추라와 함께 공개된 ‘연속성 카메라’도 이런 기능들 중 하나다.
준비물은 맥OS 벤추라를 공식 지원하는 매킨토시, 그리고 아이폰 XR 이후 출시된 기종 중 iOS 16 이상이 설치된 아이폰이 필요하다. 매킨토시의 경우 2017년 이후 출시된 맥북 및 맥북 에어, 맥 미니, 맥 프로, 아이맥 등이면 모두 가능하다. 연속성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결할 기기에 동일한 애플 ID가 로그인돼있어야 하고, 같은 무선인터넷에 연결한 상태여야 한다. 설정이 제대로 잡혀있다면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맥OS에서 자동으로 새 아이폰에 연결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연결이 완료되면 맥OS에서 카메라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서 아이폰의 후면 카메라를 웹캠처럼 쓸 수 있게 된다. 애플의 화상통화 앱인 페이스ID는 물론 시스코나 줌(Zoom) 등 다른 화상회의 앱에서도 기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앱 설정에 따라 내장 웹캠이 기본으로 지정돼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하드웨어 설정에서 카메라를 ‘FaceTime HD Camera’에서 아이폰 카메라로 바꿔주면 된다.
한 가지 단점은 웹캠화된 아이폰을 거치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화상회의 때에는 카메라가 사람의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용 삼각대나 거치대가 없으면 이 위치를 맞추기가 어렵다. 이때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 벨킨 맥세이프 아이폰 그립톡이다. 맥세이프는 아이폰 12부터 도입된 자석 부착식 단자로, 아이폰 후면에 액세서리나 충전기 등을 자석으로 붙였다 뗄 수 있다. 여기에 맥세이프 아이폰 그립톡을 장착하면 아이폰을 정석적인 각도로 거치할 수 있다.
2022년형 맥북 에어와 아이폰 14 프로, 그리고 애플 맥세이프형 아이폰 14 프로 가죽 케이스와 벨킨 맥세이프 아이폰 그립톡을 준비했다. 일단 맥세이프 자체는 아이폰 12 이후 출시된 제품이 다 지원하며, 별도의 도구 없이 몸체에 붙였다 뗄 수 있다. 만약 맥세이프형 케이스라면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잘 붙는다. 자성으로 매달려 있으므로 방향 전환도 원하는 대로 바꿔주면 된다.
아이폰 14 프로에 가죽 케이스, 그리고 맥세이프 아이폰 그립톡까지 장착한 상태에서 세로로 거치를 하면 무게중심이 높아 모니터가 끝까지 젖혀진다. 대신 이 상태에서도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을 축소 및 이동하는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동작해 정면에 있는 것처럼 화상이 나온다. 가로 모드에서는 무게 중심이 안정적이라 원하는 각도로 세부 조정할 수 있다. 모니터 힌지의 고정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다수 제품이 비슷한 거치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로 연속성 카메라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우측 상단의 제어센터를 활용해 센터 스테이지, 인물 사진 모드, 스튜디오 조명 효과를 각각 적용할 수 있다. 센터 스테이지는 아이폰 11 이후, 인물 사진 모드는 아이폰 XR 이후, 스튜디오 조명은 아이폰 12 이후 모델부터 지원한다. 또한 초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책상의 피사체를 찍으면서 동시에 웹캠 모드가 동작하는 데스크뷰 기능도 쓸 수 있다. 데스크뷰 기능을 켜고 -/+로 비출 책상 크기를 조절한 다음 웹캠 기능을 따로 실행한다. 이때 페이스타임을 쓰고 있다면 데스크뷰 공유로 책상 위의 화상도 같이 보낼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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