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급 외국인들인데 '은퇴·방출'…MVP 잔혹사인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O리그를 장악했던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이 아쉬운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2019년 KBO MVP 조쉬 린드블럼(36)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33)와 2021년 MVP 아리엘 미란다(34) 모두 KBO리그에서 정상을 찍은 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린드블럼과 로하스, 미란다 모두 여전히 KBO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기에 지금 이들이 놓인 상황이 더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리그를 장악했던 역대급 외국인 선수들이 아쉬운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MVP 잔혹사다.
2019년 KBO MVP 조쉬 린드블럼(36)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30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득점, 승과 패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야구는 내게 인생을 알려줬고, 지금 이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줬다"며 그동안 야구선수 린드블럼을 응원하고 도운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딸의 건강 문제로 잠시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긴 했지만,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210이닝을 달성하는 철인의 면모를 보였다.
2018년 두산에 오면서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8년 15승,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고, 2019년에는 20승, 194⅔이닝,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하며 MVP를 차지했다. 덕분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하고 꿈의 무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성공이 쉽게 빅리그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밀워키에서 2020년과 2021년 20경기(선발 10경기)에 등판해 2승4패, 62이닝,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다. 결국 2021년 5월 DFA(양도선수지명)가 됐고, 마이너리그로 이관됐다. 지난해는 밀워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으나 빅리그 재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로 남아 있던 린드블럼은 유니폼을 내려놓아야 했다.
린드블럼 이후로도 외국인 MVP 잔혹사는 계속됐다. 2020년 MVP 멜 로하스 주니어(33)와 2021년 MVP 아리엘 미란다(34) 모두 KBO리그에서 정상을 찍은 뒤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로하스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0년 kt 위즈에서 142경기,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으로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한 뒤였다. 홈런왕의 일본 연착륙을 의심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로하스의 생각과 달리 일본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시즌 통산 149경기에서 타율 0.220, OPS 0.697, 17홈런, 48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한신은 결국 로하스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로하스는 현재 도미니카윈터리그 티그레스 델 리세이에서 뛰고 있다.
미란다는 2021년 두산과 계약 첫해 14승,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불멸의 기록처럼 여겨졌던 1984년 롯데 최동원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를 37년 만에 갈아치우며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 두산은 지난해 19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안기며 에이스의 더 높은 비상을 바랐으나 부상 악재에 울었다. 어깨 통증 여파로 150㎞를 웃돌던 직구 구속이 140㎞를 간신히 넘거나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단 3경기에서 승패 없이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에 그친 뒤 방출됐다.
린드블럼과 로하스, 미란다 모두 여전히 KBO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기에 지금 이들이 놓인 상황이 더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