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vs 4선 ‘줄무늬’ 싸움 결판…아디다스 vs 톰 브라운, 승자는?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1.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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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가 '줄무늬' 디자인을 놓고 벌인 상표권 소송에서 법원이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톰 브라운의 4선 줄무늬 디자인이 아디다스 3선 줄무늬 제품과 혼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결했다.

아디다스는 당시 "톰 브라운의 스포츠웨어 디자인이 대중에게 혼동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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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자신의 브랜드 대표 양말을 신고 법정에 출석하고있다.ⓒGettyImages
미국 패션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아디다스가 ‘줄무늬’ 디자인을 놓고 벌인 상표권 소송에서 법원이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톰 브라운의 4선 줄무늬 디자인이 아디다스 3선 줄무늬 제품과 혼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결했다.

톰 브라운은 승소 후 “난 (저작권 다툼보다) 내가 무엇을 창조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후에 큰 회사를 갖게 될 모든 디자이너를 위해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아디다스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리치 에프러스 아디다스 대변인은 “결과에 실망했다”며 “적절한 항소 제기를 포함해 우리의 지적 재산권을 신중하게 계속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 브라운 집업 후드(왼쪽)과 아디다스 재킷

아디다스는 지난해 6월 브라운을 상대로 디자인 상표권 침해 소송을 걸었다. 톰 브라운 스포츠웨어 컬렉션에 도입된 4선 줄무늬 디자인, 이른바 ‘포-바 시그니처(Four-Bar Signature)’가 자사의 3선 디자인을 따라 했다는 이유였다.

아디다스는 당시 “톰 브라운의 스포츠웨어 디자인이 대중에게 혼동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로드리고 비잔 톰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미 WWD를 통해 “(아디다스)는 12년 동안 우리 디자인을 허용하다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이는 법을 불법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라고 답변했다.

톰 브라운 스니커즈(왼쪽)와 아디다스 스니커즈

아디다스는 2007년 브라운이 재킷에 3선 디자인을 사용하자 이의를 제기했고, 당시 브라운은 3선 대신 4선 줄무늬를 도입했다. 브라운은 외신 인터뷰에서 “아디다스처럼 대기업과 싸우기 싫어서 4줄로 바꿨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후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의 4선 줄무늬를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톰 브라운이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NBA 구단 등과 협약을 맺는 등 스포츠웨어 분야로 진출하기 시작하며 상표권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아이다스를 대표하는 3선 디자인은 창업주 아디 다슬러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아디다스는 2003년 독일 피트니스월드를 시작으로 아베크롬비 앤 피치, 포에버 21등 세계 여러 의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상표권 침해 고소를 제기해왔다.

2001년 만들어진 톰 브라운은 2003년 뉴욕에 매장을 차리며 본격적으로 미국 고급 패션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기성복을 넘어 신발, 액세서리, 스포츠웨어까지 사업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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