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이자 낮추는데, 생보사는 나몰라라 인상 GOGO?

김동필 기자 2023. 1.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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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주담대 금리 '8%'도 넘었다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8%를 넘겼다. (자료=삼성생명 홈페이지)]

새해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겼습니다.

1월 들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주담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볼 때 이례적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생명보험사 주담대 경쟁력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생명보험사 주담대는 은행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았는데, 특례보금자리론의 등장과 은행 주담대 금리 인하로 이런 장점이 옅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생명보험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내용을 종합하면, 올해 1월 기준 생보사의 주담대 최고 금리는 삼성생명의 주담대 상품(고정형·국고채 3년 직전 1개월 평균 연동 금리)이 연 8.35%의 금리로 가장 높았습니다.

신한라이프 주담대가 연 7.44%로 뒤를 이었고, 한화생명이 연 7.22%, ABL생명이 7.08%를 기록하는 등 주요 생보사가 연 7%를 넘긴 상태입니다. 

물론 최고 금리가 높다고 해서 실제 대출 이자도 반드시 높은 건 아닙니다. 

보험사마다 우대금리 조건은 갖춰져 있고, 조건을 맞추다 보면 최고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고 금리가 8.35%라는 건 큰 부담입니다. 

3억 5천만 원을 30년 만기 주담대로 받았을 때, 연금리가 8.35%라면 원리금균등방식으로 한 총 대출이자는 6억 원이 넘습니다. 

연금리가 4.5%대로 내려갔을 때 총 대출이자는 2억 8천만 원 수준으로 3억 원 넘게 낮아집니다.

당국 압박에…주담대 금리 내리는 은행권
'DSR' 규제 벗어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반면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당장 우리은행이 우대금리를 올리고 가산금리는 내리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지난 12일만해도 연 8%를 넘겼던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금리가 연 7.41%로 하락했습니다.

연 7%대였던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0.8%포인트 인하하면서 변동금리 최상단이 연 6%대로 낮아질 예정입니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5%대 후반까지 내려왔습니다. 

물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여전해 은행권보단 보험사 주담대가 가지는 이점도 여전합니다. DSR은 대출받는 이의 소득 대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을 따지는 지표인데, 은행권에는 40%, 보험사에는 50%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려간 금리는 보험사 주담대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충분한 유인요소입니다.

게다가 오는 30일부터는 특례보금자리론도 시장에 나옵니다. 1년 한시로 9억 원 이하 주택에서 소득 제한 조건 없이 최대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DSR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에는 DSR 대신 DTI(총부채상환비율) 60%가 적용됩니다. DTI은 대출 원금을 뺀 이자 상환금만 보고 상환능력을 판단해 DSR보다 덜 엄격한 규제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천만 원일 때 보험사에서 주담대를 받으면 DSR 50%를 적용했을 때 2억 2천만 원(30년 만기, 금리 8% 기준)이 한도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한도인 5억 원(30년 만기, 금리 4.7% 기준)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특례보금자리론이 보험사 주담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상 첫 7연속 상승으로 기준금리 3.5% 시대
'유일한 12월 가계대출 증가' 보험사 전망은?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자료=금융위)]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기로 하면서 기준금리는 3.5%가 됐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일곱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입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비중 및 부실위험이 확대됐습니다. 2금융권인 보험사는 취약차주 비중이 은행에 비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잠재적 신용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

또 높아진 주담대 등 대출상품 금리 인상 여부도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12월 금융권 가계대출 중 보험사만 5천억 원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늘어났습니다. 

주담대 등 주요 대출 상품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새해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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