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트의 82세 계산원… 손님 덕에 1억원 받고 은퇴한 사연

김가연 기자 2023. 1.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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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州) 컴벌랜드의 월마트 매장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하던 워렌 부치 매리언(82). /틱톡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던 80대 할아버지가 한 손님 덕분에 약 1억3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받아 은퇴할 수 있게 됐다는 가슴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5 등은 해군 참전용사인 82세의 워렌 부치 매리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매리언은 메릴랜드주(州) 컴벌랜드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고령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 30시간씩 일해왔다. 매리언은 하루에 최대 8~9시간씩 계산대 앞에 서 있어야 했다.

매리언에게 행운이 찾아 온 것은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이었다. 약 28만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틱톡 인플루언서 로리 매카티가 이 월마트 매장을 찾은 것이다. 매카티는 배터리를 구입하려 매리언의 계산대에 서게 됐는데, 이때 자신이 그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매카티는 계산하는 매리언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뒤 이를 틱톡에 공유했다. 또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매카티는 “이 노인이 아직도 노동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가 플로리다로 여행해 자녀들을 만나고,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매리언의 딸로부터 기부금을 전달해도 된다는 허락도 받았다”며 “수수료를 제외하고 모든 돈을 매리언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모금에 참여하면서 10만 달러(약 1억 2400만원) 이상의 큰 금액이 모였다. 이 덕에 매리언은 월마트에서 은퇴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월마트 앞에서는 작은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날 매카티는 축하 풍선과 함께 10만8000달러(약 1억3400만원) 상당의 수표를 매리언에게 전달했다. 이를 지켜보던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매리언은 “정말 감사하다. 제가 이런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그냥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하다. 마치 새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펀딩은 현지시각 기준 12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60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15만495달러(약 1억8700만원)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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