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 와중에 ‘깜짝실적’ TSMC…그래도 웃지 못하는 이유 [이종화의 세돌아이]
아이폰·AMD 첨단 반도체 판매 호황
1분기 매출·영업이익 전망은 낮춰
작년 4분기 PC 출하량 28% 줄어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단 TSMC도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며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13일 오후 1시 15분 기준(현지시간) TSMC는 대만 증시에서 약 2.98% 반등하고 있습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은 6.37% 반등했던 바 있습니다.
대만 증시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약 24% 하락한 TSMC가 이날 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덕분입니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959억 대만달러(약 12조1100억원)로 전년 동기(1662억 대만달러) 대비 약 78% 증가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2894억4000만 대만달러를 뛰어 넘었습니다. 애플 아이폰, 맥북, AMD의 CPU 등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 판매가 이번 이익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TSMC의 1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전망치였던 179억 달러를 밑돌았다”며 “1분기는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에 TSMC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웬델 황 TSMC 부회장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는 연말 시장 수요 둔화와 고객 재고 조정 영향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도 전년 대비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TSMC가 예상한 올해 CAPEX 투자 규모는 약 320~360억 달러 수준입니다. 지난해 지출했던 363억 달러보다 규모가 적습니다.
전방 산업인 PC 산업의 둔화도 반도체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가트너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약 28.5%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IDC도 같은 기간 PC 출하량이 약 28.1% 줄었다는 조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가트너와 IDC 모두 상위 6개 PC 제조업체가 출하량 감소를 겪었다고 설명했습니다.
IDC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이자 인텔이 공급망 문제를 겪었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확실히 팬데믹 수혜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연봉 협상 한창이죠?”…직장인들, 월급 얼마 올렸나 봤더니 - 매일경제
- 설 선물 중고장터에 되파는 사람들...尹대통령 선물은 25만원 - 매일경제
- ‘이기영 건물주 손자’ 소문, 사실이었다…생활고 시달린 이유 - 매일경제
- “향우회인줄 알았는데”…6층 사무실 실체에 美 ‘발칵’, 뭐길래 - 매일경제
- “한번 오르면 안내려가” 식품값 제동 나선 정부...뭐 달라질까 - 매일경제
- “손님 절반은 외지인”...서울사람 몰리는 부산 백화점 왜 - 매일경제
- 전세가 급락에 … 매매가와 격차 더 확대 - 매일경제
- [단독] 빌라왕에 놀란 청년들…안전한 임대로 2만명 몰렸다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이 줬다”…갤폴드4 사용 공개적으로 밝힌 빌 게이츠 - 매일경제
- 셀틱, 조규성에 최대 121억원 투자 의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