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업무 중 이어폰을 껴? X받네"[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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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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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최고' 뜻하는 킹(King) 이용 '매우'·'정말'·'너무' 강조의 뜻 추가
킹받다→'너무 열받다', 킹정→'매우 인정', 킹랑스럽다→'정말 사랑스럽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
◎다음 < > 속 짧은 두 개의 상황에서 (_) 안에 들어갈 공통된 음절은 무엇일까요?
1. <쿠팡플레이의 예능 프로그램 ‘에스엔엘(SNL) 코리아’의 ‘MZ오피스’ 코너에서 광고회사 입사 2년차 ‘젊꼰’(젊은 꼰대) 주현영은 Z세대 신입 사원으로 ‘맑은 눈의 광인’이란 별명을 가진 김아영이 업무 중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모습이 눈에 거슬린 주현영은 김아영에게 다가가 “업무 중에는 에어팟(무선 이어폰 브랜드) 빼요”라고 지시한다. 이에 김아영은 별명에 어울리는 천연덕스럽게 치켜뜬 눈으로 “저는 노래 들으면서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라며 당당히 대꾸한다. 이때 주현영은 맘속으로 “아 (_)받네, 이X년을 어떻게 처리하지?”라며 대응 방식을 고민한다. 그러다 결국 “한쪽만 빼요”라며 마지못해 타협점을 찾는다.>
2. <아이돌 그룹 에스에프나인(SF9) 다원의 팬인 중학생 지윤 양은 어느 TV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 SF9이 나오자 TV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렇게 말한다. “아 정말 다원이는 (_)랑스럽다.”>
1) 킹 2) 커 3) 쿠 4) 카
정답은 1번 ‘킹’이다.
‘킹’을 일단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부사로 “몹시 아프거나 힘에 겨워 매우 괴롭게 내는 소리. ‘낑’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라고 나온다. 예문은 “그는 독감이 들어 ‘킹’ 소리를 내며 신음하고 있다”가 제시돼 있다.
하지만 10~20대들이 자주 어떤 단어의 앞에 접두사처럼 쓰는 ‘킹’은 여기서 나온 말이 아니다. 바로 ‘왕’을 뜻하는 영어 단어 ‘King’에서 나온 말이다. 왕은 잘 알다시피 절대 권력자다. Z세대들은 여기서 ‘최고’의 느낌을 가져왔다.
어떤 단어에서 맨 앞 글자를 빼고 ‘킹’을 붙이면 그 본래 단어가 가진 의미에서 ‘매우’, ‘아주’, ‘정말’, ‘너무’ 등의 뜻이 추가된다. 영어 ‘베리(very)에 상응하는 말인 셈이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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