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엄마의 그림 속 '어린왕자' 음악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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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발달장애인 아들을 26년간 키우면서 겪은 고충을 환희로 승화시킨 중년 여성의 이야기가 음악 연주회에서 소개된다.
'5번째 이야기 행복 취향' 주제의 이 독주회는 경기 고양시 지역 화가인 이미영 씨가 26세 발달장애 아들과 자신을 그린 그림의 감동을 선율로 표현하게 된다.
김 씨는 장애 아들을 오랫동안 돌보면서 겪은 슬픔과 편견 등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켜 표현한 이 씨의 그림 16점을 둘러보다 영감을 얻어 이번 독주회를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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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중증 발달장애인 아들을 26년간 키우면서 겪은 고충을 환희로 승화시킨 중년 여성의 이야기가 음악 연주회에서 소개된다.
1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 따르면 국내외 유명 음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클라리넷 연주자 김민이 씨가 오는 29일 독주회를 연다.
'5번째 이야기 행복 취향' 주제의 이 독주회는 경기 고양시 지역 화가인 이미영 씨가 26세 발달장애 아들과 자신을 그린 그림의 감동을 선율로 표현하게 된다.
음악과 미술의 이색적인 만남은 지난해 8월 31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린 이 씨의 그림 개인전에서 비롯됐다.
김 씨는 장애 아들을 오랫동안 돌보면서 겪은 슬픔과 편견 등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켜 표현한 이 씨의 그림 16점을 둘러보다 영감을 얻어 이번 독주회를 구상했다.
그림 속 아들은 장애를 잊은 듯 생텍쥐페리 동화 속 '어린 왕자'처럼 매사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해맑게 웃는 표정을 짓는다.
부축을 받아야만 간신히 걷는 아들 곁에서 숱한 눈물을 흘린 이 씨가 어느 날 무명 별에서 온 어린 왕자와 먼 여행을 하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발견한 표정이다.
이 씨는 꾸준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어린 왕자가 바로 아들이라고 생각하자, 일상이 마냥 즐겁고 다가올 일이 궁금해지면서 눈과 입가에 예쁜 주름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이런 삶의 여정을 예쁜 색으로 그렸더니 실제 생활이 아름답게 바뀌는 기쁨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이 씨에게 감동한 김 씨는 협업을 제안해 이번 독주회가 성사됐다.
행사 제목은 진정한 행복은 눈이 아닌 각자 마음에서 생긴다는 의미를 담은 이 씨의 전시회 주제 '행복 취향'을 그대로 따서 정해졌다.
클라리넷 연주 때는 이 씨의 그림이 무대 스크린에 하나씩 올려지면서 관객들에게 무엇이 삶에셔 진정으로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 씨는 "우리의 행복한 동행이 클라리넷의 맑고 부드러운 저음으로 전해진다면 남은 여정이 한층 즐겁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김 씨는 서울예고 실내악 콩쿠르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클라리넷 명인이다.
그는 서울시청소년오케스트라와 프라임필 오케스트라 등에서 수석 주자로 활동했으며 2019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문화축제 '평창 스페셜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에서 멘토를 맡기도 했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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